말문 터진 물건 45 궁금아리 4
엄마, 아빠 아--- . 좀 나와봐! 핵핵, 삐약- 힘들어 --어, 핵 핵.
내가 엄청난 걸 가져왔어요 -
빨리 나와 너무 무거어우우워!!
무겁다니, 뭘 가져온 거죠? 여보 빨리 나가봐요.
왜 맨날 나보고 나가 보래? 당신이 나가면 안 돼?
아이고 같이 가자는 이야기지- 속 좁은 거 하고는 -
앵? 이게 뭐야?
바가지를 뒤집어쓰고 낑낑 대며 끌고 오는 아리를 보자 말자
말싸움 뚝! - 아, 이건 또 뭐지? 기가 막혀서 깨꼬닭 !! 기절!!
엄마 아빠 기절하면 어떡해.
빨리 일어나 나 좀 도와주세요!! 삐약 삐약
'여봇, 눈 뜨지 말고 가만있어요. 아이구 자기 필요하면 존댓말을 쓰는 것 봐요.
지금이 기회예요. 이 참에 정신 바짝 들도록 가만있어봅시다.
글쎄? 당신이 몇 초나 버틸까?
두고 봐요! 나도 한다면 한다고욧.
엄마 아빠 삐약 삐약 - 나 너무 무거워 핵 핵--
'흥, 누가 그런 걸 가져오래? - 아이구 아리야 어떡하냐.'
엄마는 움찔움찔 일어나려는 다리를 잡아당기며 - 참아, 참아야 해.
여보 그만하고 이제 일어나요. 애 다칠까 걱정이----
오오오옷! 오마이 닭!!
바가지가----투닥닭!! 쓰러지며, 아리의 3단 고음 합체 외마디 소리. 뺙!!
삐+ 야 +악! = 뺙!!
놀라서 후닥닭 일어난 엄마 아빠.
아리야 괜찮니? 응 아리야.
내가 그만하자니까. 평소 하던 대로 하지,
교육은 무슨 교육이라고 - 애 죽일 뻔했잖아요.
지금 그런 말 할 때에요? 어서 이거나 들어욧! 꽑.
말다툼을 하면서도 엄마는 부리로 아빠는 다리로 벌써 바가지를 들어 올리고 있었어.
아리야 빨리 나와라.
왜 이런 걸 가지고 왔어! 넌 정말!
여보 정신없는 애한테 꾸중부터 해야겠어요?
애 눈 풀린거 안 보여욧!
아리야, 꼴이 말이 아니다. 어서 집에 가자.
하지만 밖으로 나온 아리는 날개를 후두두 털더니
아, 힘들어 죽는 줄 알았네 -
엄마 아빠도 늙었나 봐. 왜 빨리 못 일어나고 그래?
기절했으면 금방 일어나야지이--
여보, 지금 우리가 혼나고 있는 것 맞죠?
왜 우리가 - 그게 --으 혼나는 게 ---
그건 됐고, 엄마 아빠 이게 뭔지 아세요? (불리할 때 질문하기)
바가지 아냐? 숟가락 인가? ( 성공 ㅎ)
아니, 보이는 대로 말고 - 좀 삐딱하게 보라고.
옆으로 삐딱하게 봐도 그냥 숟가락인데?
아이고 답답해 - 엄마 아빠. 그 말이 아니고
생각을 다르게 해 보라고 !!
생각을 다르게 하고 말게 뭐 있니?
삐딹한 건 넌데.
삐딱도 그런 삐딹이 없지!!
삐딹아, 넌 이게 뭔데?
이때다 하고 엄마 아빠는 아리를 놀리며 신이 났지만 그렇다고 물러설 아리가 아니죠.
음…. 이건 뱅뱅이야.
응?
가위바위보를 해서 이기면 여기 타고
지면 끝을 잡고 열 바퀴 돌려주는거야.
지금 당장 해봐요.
엄마 아빠. 자, 가위 바위보!
오호!! 내가 이겼다!!
눈 깜짝할 사이 아리가 얼른 숟가락에 들어가 앉았네.
둘이서 힘껏 돌려주세요.
아니, 잠깐 여봇, 우리 둘 다 힘쓸 필요 없이 가위 바위보 해서 지는 사람이 돌려주기 어때? 좋아요!
가위 바위 보 - 아싸! 이겼다--닭!! ㅎㅎㅎ
엄마의 꼬리춤!
아니, 늦게 내면 반칙이지. 다시 다시 -
졌으면 깔끔하게 진 거지 뭘 따져요!
아빠가 숟가락을 돌리기 시작했어.
세상이 빙글빙글 -- 아빠, 더 빨리, 떠 빨리!!
아하하하 재미있다. 삐약 삐약!! 삐삐--이 ---약!!
봐- 이건 뱅뱅이가 맞아!! 아효! 재미있어요.
헥헥헥 - 열 번 다 돌렸어 - 생각보다 이거 힘든데?
자, 다시 가위바위 보!! 엄마가 이겼네.
얼른 숟가락에 탄 엄마.
당신 좀 꽉끼지 않아요? 불편해 보이는데?
넉넉하게 자리가 남는구만, 잔소리 말고 빨리 돌리기나 해요.
난 당신 힘들까봐 ㅡ 그랬지.
아, 아빠. 나 화장실 가고 싶어!!
너도 같이 돌려야지 가면 어떡해!!
애가 오줌이 마렵다고 하잖아요. 괜히 아리 핑계 대지 말고 어서 돌려요.
더 빨리 돌리지 않고 뭐해요!!
'무거워서 잘 안 돌아간다고오오-'
뭐라고욧!
아니 당신이 꼭 아가씨처럼 예쁘다고오.
휴우 힘들어! 가위바위보를 왜 이렇게 잘하는거야 .
일단 아무 말이나 해서 그만 해야지.
아리야, 이건 숟가락이야.
이게 숟가락이지 젓가락이에요?
아니 , 그냥 숟가락이 아니라 아 --
뱅뱅이 돌리기 힘드니까 꽤 부리는 거 다 알아요. 어서 가위바보나 해욧!
왜, 내 말은 잘라버리고 무시하는 거야?
눈치 빠른 아리가 얼른 아빠에게 물었지.
어떻게 하는 무슨 숟가락이야?
ㅇㅇ응 그게 음 - 이렇게 -
아빠는 얼떨결에 숟가락에 들어가 앉는데
이크, 숟가락 끝이 휙 들리네.
아,아빠가 이쪽에 앉으면 저쪽 끝이 들리잖아
끝에 누가 올라가서 숟가락을 평평하게 만드는 숟가락 시소야.
'숟라락 시소 -ㅎ호 나 너무 잘하고 있어.'
우와, 아빠. 멋진데요.
그럼. 내가 올라가 볼게- 폴짝.
뭐야 너무 가볍나? 꼼짝도 않네. 힝
아리야 비켜봐. 엄마 정도는 되어야지.
자신있게 엄마가 휙 뛰어올라 숟가락 끝에 딱!! 앉는데
꽈당, 아얏!!
ㅎㅎㅎㅋㅋㅋ 하하하 낄낄낄 - 아리야 웃으면 안 돼!! 참아.ㅋㅋㅋ
엄마 닭이 엉덩이를 만지며 눈을 가늘게 뜨고 아빠를 째려봤어.
일부러 그렇게 한거지.
아니, 아아니 내가 왜 그러겠어요. 난 그냥 삐딱하게 보라고 하니까 -푸흡
아리 핑계 대고 날 골탕 먹인거짆아요.
여보 난 그랗게 머리가 좋지 않아요. 알잖아요.
어? 여보- 아리 봐요.
니가 왜 거기 서 있어? 아리야 내려와라-
내가 어디쯤 서면 엄마나 아빠처럼 숟가락이 휙 들리는지 궁금해서 . 끝까지 와도 숟가락이 꼼짝도 안 하네. 힝 많이 먹고 살찌워야겠어.
뭐? 살찐다고? 너도 엄마 놀리는 거지?
아니야 엄마 - 빨리 자라고 싶다는 거지.
그래 그건 엄마 전문이니까 바로 살 찌워줄게. 아니 자라게 해 줄게.
근데 일단 내려와야지. 어서 내려오자 - 위험해.
우리 아리 잘할 수 있지. 폴짝 뛰어내리자.
하나 두울 -- 다리에 힘을 주고 -폴--ㅉ ㅎ 어 어어억?
안 돼!!
숟가락이 휙 서는 거야. 깨꼬닭!! 그 자리에서 기절!!
으악!! 엄마 아빠!! 살려줘요 - 말이 끝나기도 전에
퍽!! 숟가락이 넘어져서 아리는 숟가락 속에 갇혀 버렸어.
정신을 차린 엄마 아빠는 아리가 다쳤을까 너무 걱정이 되었어.
아리야 괜찮니? 대답 좀 해봐.
조금만 참고 있어. 엄마 아빠가 꺼내 줄게 -
여보, 난 이쪽 당신은 저쪽을 있는 힘들 다해서 들어요.
자아- 준비-- 하나 둘 셋!!
꼬고꼬오 --오오오옷!!! 땍!
휙 - 숟가락이 뒤집어졌어요.
웅크린 아리가 파다닥 뛰어나와 쓰러졌어요.
엄마 아빠도 힘이 다 빠져서 바닥에 그대로 벌러덩 드러눕고 말았어요.
아리야 괜찮니? 어디 다친 데는 없어?
하나도 안 다쳤어요. 빨리 몸을 납작 웅크려 숟가락 속에 쏙 들어갔어요.
아이구 잘했어. 우리 아리. 천재다 천재.
엄마 아빠, 죄송해요 또 제가 말썽을 일으켰어요. 안 그러고 싶은데 --
괜찮아. 니가 무사하면 된 거야.
야, 그런데 이렇게 누워 있으니 참 편하고 좋다.
아리야, 니 덕분에 오늘 엄마는 아빠가 돌려주는 놀이기구도 타보고
아빠에게 예쁘다는 말도 듣고. 엄청 행복하네-
통통해서 귀여운 여보 놀려서 미안해.
숟가락 시소라고 말하는 내가 좀 괜찮아 보이지 않았어?
사실 당신이 그런 아이디어를 내니까 젊을 때처럼 멋있어 보였어요.
삐딹하게 보니까 세상이 재미있네.
그러게요.
흐익 -둘이 안싸우네?
엄마 아빠. 기분도 좋은데 딱 한 번만 더 나 뱅뱅이 태워 주면 안 될까?
아이고, 여보 빨리 눈 감아요. 깨꼬닭 ㅋㅋㅋ ㅎㅎㅎ
둘이니까 2배속으로!! 출발!!
너무 빨리 돌아서 눈이 삐딹해 질 수도 있으니 주의 바랍니다. 하하하하 삐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