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켜야 할 건 결과가 아니라 의지다

by 이카이카

오랫동안 나는

내가 해낸 결과만이

나를 증명해 준다고 생각했다.


노력하면 노력한 만큼

바뀌는 것이 당연하다 생각했고,

기대한 만큼 성과가 없으면

나는 그것을 실패라고 불렀다.


습관을 바꾸려고 몇 번이고

기록을 하고 계획을 세웠다.


“이번엔 달라질 거야.”

“이제 다시는 흔들리지 않을 거야.”

“다시 태어나자.”


그런데 며칠 지나지 않아

나는 또 무너져 있었다.


계획은 흐트러졌고,

기록은 멈췄고,

며칠 전의 결심이 거짓말처럼 느껴졌다.


그때마다 나는 스스로에게 실망했다.

왜 나는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사람인지

답답하고 초라하게 느껴졌다.


실패를 반복하다 지친 어느 밤,

나는 내 메모장 앱에 힘없이 이렇게 썼다.


“대체 왜 결과만을 지키려 했을까.”


그 문장을 써놓고 바라보다가,

나에게 말을 걸었다.


“어쩌면 나는

처음부터 잘못된 것을

지키려 했는지도 몰라.”


결과는 사실

내 힘만으로 만들어지는 게 아니었다.


내가 아무리 최선을 다해도

세상은 뜻대로 움직이지 않았고,

때로는 타이밍이 맞지 않아

모든 노력이 사라져 버리기도 했다.


결과는 나 혼자 지킬 수 없었다.

하지만 내 의지만큼은 달랐다.


의지는 오직 나의 것이다.


결과가 사라져 버린 그 자리에서도

여전히 나를 일으켜 다시 걷게 만드는 힘,

그것은 오직 나의 것이었다.


의지는 숫자로 측정할 수 없고,

누구에게 보여줄 수도 없었다.


하지만 의지는

매일 아침 내가 눈을 뜨는 이유가 되었고,

어젯밤 무너졌어도

다시 시작할 수 있게 하는 고요한 숨결이었다.


나는 매일 실패했다.

하지만 그 모든 실패 속에서

나 자신을 포기하지 않았다.


오늘 넘어지더라도

내일 다시 일어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이제 나는

무너지고 흔들리는 순간마다

이 문장을 내 마음에 되새긴다.


지켜야 할 건 결과가 아니라 의지다.


이 문장을 말하면

결과라는 단단한 벽 뒤에 숨어 있던

나의 진짜 얼굴이 드러난다.


흔들리고 넘어져도

결국 다시 일어서는 사람이

바로 나라는 것을 알게 된다.


나는 결과가 나를 정의하게 두지 않는다.


내 삶을 설명하는 것은

결과가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시작하는

내 안의 뜨거운 마음이다.


오늘도 결과는

내 기대와 다를지 모른다.

하지만 내 안의 의지만큼은

절대로 사라지지 않는다.


이것만큼은

오직 내가 지킬 수 있다.


그렇게 지켜낸 것들이

건강하고 의미 있는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조용하지만 선명하게

나 자신에게 이 말을 들려준다.


“지켜야 할 건 결과가 아니라 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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