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냄새 완화 관리 프로그램
“목욕과 머리감기를 자주 하셔야 해요!”
“흡연 후에는 옷에 묻은 연기를 털어내고
손을 씻으셔야 해요”
“땀 젖은 옷이나 속옷은 자주 갈아입고
세탁을 하셔야 해요”
“매일 집안을 환기시키고,
정기적으로 청소도 하셔야 해요”
“식사 후엔 입안을 헹구고,
틀니도 세정 하셔야 해요”
라고,
말로 해서 해결될 일이면 얼마나 좋을까?
다정하게 찾아가 친절한 잔소리를 잘 할만한 ‘클린 가정봉사원’을 채용하여 매주 정기적으로 10명의 어르신댁을 일일이 찾아가 뵙도록 했다.이런저런 일상의 이야기를 나누며 친밀감을 형성하고, 목욕과 세수, 머리감기 등의 기본 위생을 권하고 도와 드렸다.
어지러진 집을 정리정돈 하거나, 집안 청소도 시범을 보이면서 스스로 하시도록 숙제도 드렸다. 필요하다면 개인 위생용품이나 청소용품들도 지원을 했다.
주1회 기관에서 ‘생활운동 프로그램’이나 ‘미술 프로그램’ 참여하시도록 하고, 만나는 어르신들이 서로 친교를 나누시도록 촉진했다. 사실 매주 보니 친해질 수 밖에 없다.
자조모임을 진행하며 서로의 집에 방문하기로 했다. 집에 사람을 초대하려면 관리를 더 잘 할수 밖에 없다.
그렇게 서로 친밀한 이웃을 맺어 기관의 프로그램이 진행되지 않는 때에도 서로 우애로운 이웃으로 살아가시도록 도모했다.
사람이란 그렇다
사람은 사람을 쬐어야지만 산다
그거가 어려운 것은 바로 이 때문,
사람이 사람을 쬘 수 없기 때문
그래서 오랫동안 사람을 쬐지 않으면
그 사람의 손등에 검버섯이 핀다
얼굴에 저승꽃이 핀다
인기척 없는 독거노인의 집
군데군데 습기가 차고 곰팡이가 피었다
시멘트 마당 갈라진 틈새에
핀 이끼를 노인은
지팡이 끝으로
아무렇게나 긁어보다가 만다
냄새가 난다, 삭아
허름한 대문간에
다 늙은 할머니 한 사람
지팡이 내려놓고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 바라보고 있다
깊고 먼 눈빛으로 사람을 쬐고 있다
<유홍준 시인 / 사람을 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