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만난 아이들을 가르치는 기간은 딱 일 년이다. 그런데 아이들이 바뀌어도 바뀌지 않는 것이 있었다. 다른 반보다 아이들의 국어 점수가 꽤 높다는 것과 아이들이 책을 많이 읽는다는 것, 그리고 글을 잘 쓰는 아이들이 많다는 것.
아마도 물이 드는 것일 게다. 담임 선생님이 좋아하는 것을 용케도 알고 그렇게 닮아가는 아이들.
일 년을 만나는 사람에게도 물이 드는데, 평생 만나는 부모는 어떨까? 우리 삼 남매에게도 고운 물이 들었으면 좋겠다. 잘 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