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쓰레기 주우러 다니는 사람 없겠지, 생각했다. 아침부터 비가 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쓰레기를 안고 잔 기분이다. 쓰레기가 여기저기에 널려있는 것을 보니 아무래도 살아있는 동안 지구가 끝장나는 꼴을 보고야 말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까닭은 땅을 뚫을 듯이 내리치는 빗줄기 때문일까.
요즘 부쩍 ‘쓰레기’라는 단어를 여기저기 사용하고 있다. 쓰레기를 줍고 쓰레기 주우며 쓰레기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다 보니 ‘쓰레기’라는 단어를 남발하는 중이다. 별 것도 아닌 일에, 별 일도 아닌 일에 자연스럽게 ‘쓰레기’가 튀어나온다. 얼핏 들으면 욕으로 들린다.
어떤 사람들은 타인의 헌신을 강조하며 좋은 어른이 되려고 한다. 헌신은 무척 고달픈 일이지만 누군가 헌신하면 누군가는 확실히 편하다. 무리에서 한 명만 헌신해도 무리 전체가 수월하게 돌아간다. 아무도 타인에게 헌신을 강요할 수 없음에도 그들은 끊임없이 무리를 위해 헌신해 줄 사람을 찾는다. 이렇게 말하면서.
‘아무리 그래도.’
‘아무리 그래도 부모한테 잘해야지.’, ‘아무리 그래도 친구한테 그러면 안 되지.’, ‘아무리 그래도 어른한테 그렇게 말하면 안 되지.’, ‘아무리 그래도 형제끼리 그러면 안 되지.’ ‘아무리 그래도.’ 비슷한 말로는 ‘그래도 그렇지.’와 ‘그렇다고,’가 있다. 저들이 겪었다면 더 난리치고 펄쩍 뛰었을 거면서. 사람은 직접 경험하지 않은 일에 대해선 알지 못한다. 똑같은 일을 직접 경험했을 때 자신이 어떻게 반응할 지조차도 상상 못 하면서 몰이해를 휘두르며 헌신을 강요한다. 그리곤 좋은 가르침을 주었으니 좋은 어른의 역할을 했다고 믿는다. 헌신을 강요하는 사람들은 뜻밖에 별로 헌신적이지 않다. 헌신하는 사람들은 헌신을 강요할 시간에 이미 헌신하고 있으며 헌신하는 삶의 고단함을 알기에 함부로 헌신을 강요하지 못한다.
채팅방에 어김없이 플로깅 후기가 올라온다. 비가 내리는데도 쓰레기를 주우러 나갔다니!
<혼자가 되어보니>
혼자가 되어보니
그리운 이들이 더 그립다.
혼자가 되어보니
미웠던 이들도 보고 싶다.
혼자가 되어 보니
혼자서는 못 살겠다.
사람이 싫어 모두 단절하면 인간 세상에 살 수 없다. ‘홀로 산속에 들어가 살면 되지, 혼자서도 잘 살 수 있어, 나는 사람 필요 없어.’라는 생각은 겸손하지 못한 생각이다. 산속에서 아주 단출하게 혼자 살아도 입고 있을 의복, 밥을 지을 냄비, 국을 담을 그릇, 밥과 반찬을 집어 먹을 수저 하나도 누군가 구슬땀을 흘려가며 노동력과 삶을 제공해 만들어 놓은 것이다. 맨손으로 땅을 파고 굴을 만들어 홀딱 벗고 마늘과 쑥만 캐서 먹지 않는 한 우리는 누군가 헌신한 덕을 보고 산다. 태어난 순간 이미 세상의 사람들에게, 세상에게, 서로에게 갚아야 할 빚이 있다.
마음에 안 드는 구석이 있는 세상이지만 그렇다고 세상 관심 끄고 나 혼자나 잘 살자 매정해지기보다, 못마땅한 구석이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불평만 늘어놓고 비난만 쏘아대기보단, 가꾸어보는 편을 택해 세상에게 진 빚을 조금씩 갚아 나간다.
20리터 종량제 봉투가 다 채워지지 않아 그대로 두었더니 갈색 구정물이 바닥에 샜다. 잘 털었다고 생각했는데 음료수 병에서 샜나 보다. 종량제 봉투의 바닥은 생각보다 야무지지 않다는 사실을 알았다. 몹시 비위가 상한다. 거리의 쓰레기를 주우며 다니기엔 나는 눈으로도 코로도 비위가 약하다. 흡연자 없는 집에 담배 냄새까지 섞여 올라온다. ‘도저히 못하겠다. 길바닥에 쓰레기 버리는 인간들도 너무 싫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나보다 부지런히, 나보다 꼼꼼하게 쓰레기를 주워 담고 있는 봉사자들을 떠올리며 마음을 다스린다. 매립소각물과 재활용품이 마구 뒤엉킨 이 쓰레기 더미를 어떻게 처리할지 함께 고민해야 할 것 같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서로에게 은혜를 입었으므로.
◩올바른 분리수거 방법
1) 플라스틱(페트병)류
- 내용물을 깨끗이 비워주고 라벨, 뚜껑 제거 후 헹구어 배출
- 페트병: 일반 플라스틱과 따로 분리배출
- 알약 포장재, 칫솔: 종량제 봉투에 배출.
2) 비닐류(라면 봉지, 과자 등)
- 잔여물 제거 후 배출
- 유색 비닐(청색, 검은색): 재활용 불가
3) 스티로폼
- 내용물이 벤 용기, 찌꺼기가 있는 용기는 물로 제거 후 라벨이나 운송장 상표, 테이프 등을 제거하여 배출
4) 유리병류(일반 맥주잔, 유리잔 등)
- 라벨, 뚜껑 제거 후 내용물 비우고 배출
- 도자기류, 유리 식기류(내열유리): 종량제 봉투에 배출
- 깨진 유리: 신문지에 싸서 배출
5) 형광등
- 아파트, 동행정복지센터(동사무소), 주택가 골목 등에 설치된 폐형광등 전용 수거함에 배출
6) 건전지, 충전용 전지
- 동행정복지센터(동사무소), 아파트, 편의점 폐건전지 수거함에 배출
7) 섬유류
- 지역 내에 설치된 의류 수거함에 배출
8) 의류 수거함에 넣을 수 있는 제품
- 헌 옷, 신발, 가방, 담요, 커튼, 카펫, 누비이불
9) 의류 수거함에 넣을 수 없는 제품
- 종량제 봉투 또는 대형폐기물 신고 후 수수료를 지불하고 배출
10) 종이류
- 음식물, 이물질(비닐 코팅된 표지, 스프링, 박스 테이프 등) 제거 후 물에 젖지 않도록 끈 또는 박스에 넣어 배출
- 영수증, 전단지, 천연재료 벽지,/PVC 코팅 벽지, 은박지/금박지, 부직포, 명함, 폐휴지, 기저귀, 음식물/세제/기름 등이 묻은 종이 등: 종량제 봉투에 배출
11) 종이컵/팩
- 내용물을 씻은 후 종이류와 분리하여 배출(일반 종이와 분리 없이 배출할 경우 재활용 불가)
12) 캔/고철류(철, 알루미늄 캔
- 겉과 속의 내용물 및 이물질(플라스틱 등) 제거 후 배출
13) 기타 캔류(부탄가스, 스프레이 등)
- 겉과 속의 내용물 및 이물질 제거 후 구멍을 뚫어 배출
14) 고철(공구, 철사, 못, 알루미늄, 스테인리스 등 )
- 투명한 봉투에 넣어 배출
15) 우산
- 재질별로 구분하여 배출
- 분리가 어려울 경우: 고철로 배출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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