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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등 May 24. 2024

secret 어린 왕자 3

어느 별에서 왔니?


안녕 K


오늘은 어린 왕자 3번을 펼쳐보았어.

뭐, 앞으로도 순서대로 펼쳐 볼 거야.

나는 손가락으로 줄을 그으며 졸졸 글을 따라가는 것을 좋아하거든.

하지만 상상은 언제나 제멋대로 돌아다니지.

나의 상상이 어디를 날고 있는지는 아무도 몰라.

가끔 두리번두리번 나를 찾아야 할 거야.


"이 물건은 도대체 뭐야?"

"이건 물건이 아니야. 하늘을 나는 거란다. 비행기라고 해. 내 비행기."


 '내 비행기' 분명히 아저씨는 이 말에 힘을 주어서 말했을 거라 생각해.

내가 비행을 좀 할 줄 알거든?

으쓱거리는 말투로 말이야

그런데

어린 왕자는 감탄하기는커녕 이렇게 소리 질러.

"아저씨도 하늘에서 왔구나. 어느 별이야?"


아이들이란 어쩔 수 없어. 다른 사람의 기분 따위를 알아차리기엔 너무 어리거든.

하지만 아저씨는 달라

"이봐, 어린것아. 어른이 말할 때는 제대로 들어야지!"

라고 소리치는 대신 어린 왕자의 말에서 오히려 왕자의 비밀을 알아낼 희미한 빛을 발견한 거야.

그래서 알게 돼지

왕자는 작은 별에서 왔다는 것.

별이 너무 작아서 양이 직진할 수 조차 없다는 것,

그래서 어린 왕자 책이 시대를 건너 베스트셀러가 됐다는 것.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어린 왕자를 만나지만

알아보지 못하는 탓에 그냥 스쳐 지나가고 말지

놀라운 별의 이야기를 듣지 못하고 말이야.

그래서 그럭저럭 살다 사라지는 거야. 슬프지?


K

내가 지독하게 사랑하게 될 사람이 바로 아저씨라는 걸 미리 귀띔해 줄게.

왜냐면 내 사랑은 비밀이 아니거든

seceret!

나의 기적은 아저씨를 만나면서부터였어.


아저씨가 사막에서 어린 왕자를 만날 수 있던 기적이

어린 왕자를 알아본 데서 시작한 것처럼

난 아저씨를 알아봤어. 나에게 귀인임을.


K

어린 왕자를 만나는 일이

왜 기적이 될 수 있는지

나와 함께 사막으로 가지 않겠어?

비행기를 탈 필요는 없어. 손가락만 있으면 돼.

사실 난

아저씨를 만나러 가는 길이지만,

자네에겐 또 다른 기적을 만나는 일이 될 거야.


못 만나면 네 탓이고,

억울할 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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