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허기를 조치하는 겨울의 소리 [까치]

내 울음소리는 그들에게 반가운 소식과 희망을 전해준다.

by 마음이 동하다 Feb 05. 2025

하루 풍경을 찾은 지 한 달이 조금 지났다. 변함없는 일상이지만 무언가를 자꾸 생각해야 하고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과 수고로움이 끊이지 않는다. 주위를 둘러보게 되고 귀를 기울이게 된다. 예전에 지나친 자연의 일상을 다시금 되찾게 되고, 흘려보냈던 소리도 듣게 된다.


특히 아침 새소리가 나면 자연스레 고개를 들게 되고, 오늘은 평소 보이던 직박구리가 아닌 까치를 발견하게 되었다. 반가운 소식을 전해오는 까치를 본거 자체만으로도 반가움이었다. 직박구리는 여러 마리 앉아서 서로를 향해 지저귀었던 반면 까치는 혼자서 소리 지르고 있었다. 어떤 반가움이 오늘을 맞이할까 기분 좋은 마음으로 카메라에 담아봤다.


글감을 찾은 자체만으로도

이미 반가운 까치였다.


오늘도 까치의 1인칭 주인공 시점에서 적어본다.





겨울의 경치

가지는 벤치

바람은 골치

고독과 일치

안식은 사치

정확한 위치

허기를 조치

울어도 까치


겨울의 경치가 펼쳐진 이곳은 차가운 공기로 가득 차 있다. 나무 가지들은 앙상하게 드러나 있고, 수많은 가지는 나와 같은 새들이 편안히 앉을 수 있는 벤치와 같다. 날씨는 차갑고 바람은 매섭다. 이렇게 차가운 바람은 때때로 나의 마음속에 골치를 앓게 만든다. 고독함이 스며드는 이 순간, 내 감정은 자연과 일치한다.


이 겨울에 편안한 안식을 찾는 것은 사치스러운 소망처럼 느껴진다. 주변의 모든 것이 얼어붙은 듯 보이지만, 나는 나무 가지 위에 앉아 주변을 살핀다. 먹이를 찾아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며, 겨울의 혹독함 속에서도 생존을 위해 애쓰고 있다.


굶주린 허기를 조치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면서, 나는 이 겨울의 생명력을 느낀다. 울어도 반가운 까치라는 말처럼, 내 울음소리는 그들에게 반가운 소식과 희망을 전해준다. 고독한 이 겨울 속에서도, 내 존재가 누군가에게 작은 위안을 더해줄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따뜻해진다.


오늘도 나는 반가운 울음을 소리 낸다.

까악~까악~



이전 19화 뿌리로 버티는 [억새]

브런치 로그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