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는 우리에게 수많은 둥지를 내어주었다.
일요일 아침, 가족들이 잠든 시간에 휴대폰을 챙겨들고 글감을 찾아 나섰다.
겨울의 나무는 생각보다 많이 가냘팠지만
그래서 나무는 우리에게 수많은 둥지를 내어주었다.
둥지가 이렇게 잘 보였었는지 새삼 깨달으며
오늘의 사진을 찰칵~
앙상한 가지
추위를 의지
흔적이 왠지
고독한 양지
가려진 처지
긍정을 유지
높이의 경지
내동지 둥지
앙상한 가지 위에 둥지를 틀고 있는 새는, 이 추운 겨울을 견디며 따뜻한 봄을 기다리고 있다.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지만, 둥지가 새를 감싸주어 추위를 의지하게 해준다. 마음속에는 생명의 흔적이 왠지 그리워진다. 따뜻한 햇살과 싱그러운 나뭇잎이 그리워지는 요즘이다.
둥지 주위에는 다른 새들도 함께 한다. 서로의 존재를 느끼며, 고독한 양지 위에서 따뜻한 순간을 만들어간다. 먼지에 가려진 처지에 놓여 있지만, 긍정을 유지하며 내일을 꿈꾼다. 함께 나누는 소리와 체온이 추위를 잊게 해준다.
이 겨울, 새들은 높이의 경지를 바라보며 따뜻한 봄날을 기다린다. 동지인 둥지는 우리에게 안전한 피난처가 되어 준다. 고독한 순간 속에서도 그들은 희망을 잃지 않고, 언젠가 돌아올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다시금 둥지에 깃드는 새끼들이 자라나는 모습을 상상하며, 그 날을 위해 힘을 모은다.
앙상한 가지 위에서 겨울의 혹독함을 견디며 다시 피어날 날을 기다리고 있다.
따뜻한 봄이 올 날을 믿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