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킷 19 댓글 2 공유 작가의 글을 SNS에 공유해보세요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기억에 새겨진 [얼음]

겨울의 풍경이 그리운 마음은 내 안에서 사라지지 않았다.

by 마음이 동하다 Feb 08. 2025

어제 전국의 눈 소식에 이곳 부산에서도 짧게나마 눈이 내렸다. 폰에 담았지만 흩날리는 눈까지 담기지는 않았다. 여전히 아쉬운 마음이 남은 오늘 점심, 무작정 가족들과 얼음이 있는 대구 비슬산 얼음동산으로 향했다.

목적은 단 하나, 겨울풍경이었다. 그렇게 116km 거리를 달렸다.목적지에 다와 가는 산기슭 곳곳에서 전날 내렸던 눈들이 쌓여진 것을 보고 기대감이 들었다. 도로는 제설작업으로 인해 녹여져 있었지만 가장자리에는 눈이 제법 많이 쌓여져 있었고, 부산 촌놈의 가족들은 설렘이 차 오르기 시작했다.


주차를 하고 얼음동산으로 올라가는 길은 눈이 더 많이 쌓여있었고, 미처 장갑을 챙기지 못한 맨손으로 아이들과 함께 눈을 만지고, 던지며 손가락을 붉게 물들였다.

그렇게 사진을 찰칵!




브런치 글 이미지 1


바람속 감춰진 울음

여전히 그리운 마음

볼수는 있을까 물음

부산을 떠나온 걸음

겨울철 단단한 믿음

차가운 손끝에 웃음

올겨울 이걸로 갈음

기억에 새겨진 얼음


겨울의 부산, 그곳에서 나는 눈을 보지 못한 채 겨울바람 속에 감춰진 울음을 느꼈다. 따뜻한 바다와는 달리, 차가운 바람이 내 얼굴을 스치며 가슴 깊은 곳에서 그리움이 피어올랐다. 여전히 겨울의 풍경이 그리운 마음은 내 안에서 사라지지 않았다.


올겨울, 과연 눈을 볼 수 있을까 하는 물음이 매일같이 내 마음속에서 떠돌았다. 기필코 부산을 떠나 눈이 내리는 곳으로 가야겠다는 결심과 함께 걸음을 내디뎠다. 단단한 믿음을 품고 눈이 온 곳을 찾아서라는 다짐을 가슴에 새기며, 나는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갔다. 그리고 마침내 만난 그 광경은 정말이지 나를 사로잡았다. 차가운 손끝에 닿은 얼음의 질감, 그리고 그 순간 나는 저절로 웃음을 지었다. 이렇게 올겨울의 기억은 부산의 겨울을 갈음하는 특별한 이야기로 남게 되었다.


이 순간을 핸드폰 속에 담아두고, 가족과 함께 찍은 사진을 찍고 난 후에야 다시 부산으로 발길을 향했다. 사진과 추억을 얼음에 새기면서.


브런치 글 이미지 2


이전 22화 짧고 짧게 내린 부산 첫눈[ㅊㄴ]

브런치 로그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