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본 영화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가 하얼빈으로 향하는 기차 안에서 한 말이 생각납니다. '조선이라는 나라는 수백 년 간 어리석은 왕과 부패한 유생들이 지배해 온 나라지만 저 나라 백성들이 제일 골칫거리야. 받은 것도 없으면서 국난이 있을 때마다 이상한 힘을 발휘한단 말이지'
'조선의 어리석은 왕과 양반은 별로 무섭지 않은데 저잣거리 길거리 민초들이 나를 보는 눈은 섬뜩하고 서늘해.'
그 말들 위에 안중근 의사의 독백이 겹쳐 오래 마음에 머뭅니다.
'어둠은 짙어오고 바람은 더욱 세차게 불어올 것이다. 불을 밝혀야 한다. 사람들이 모일 것이다. 사람들이 모이면 우리는 불을 들고 함께 어둠 속을 걸어갈 것이다. ~~ 그렇게 해서 기어이 앞에 나가고, 뒤에 나가고, 급히 나가고, 더디 나가고, 미리 준비하고 뒷일을 준비하면 모든 일을 이룰 것이다'
민초를 두려워하지 않는 어리석은 왕과 그 졸개들 때문에 웃을 일 없는 나날입니다. 잠시 한번 웃고 힘내보시자고 오래전, 딸아이(초3)가 끄적거린 詩 한편 띄웁니다.
『 가을이여! 』
팔랑팔랑 낙엽이 떨어지는 가을이여!
그대는 내 마음을 알아주리라
푸른 하늘 맑게 물든 가을이여!
그대는 지난날의 서러움과 고통을 알아주리라
오! 가을이여
나의 괴로움을 씻어 주오.
*이미지 출처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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