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희망을 가지고 살라는 말을 종종 듣는다.
꿈과 희망이 있어야 삶을 이어나가려는 원동력이 생기기 때문이다.
괜한 잔소리처럼 들릴 수 있지만, 이 문장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실제로 나도 무언가 하고 싶고, 이루고 싶은 게 있던 시기에 더 나은 하루에 대한 설렘으로 가득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오늘은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까" 하는 기대감에 발걸음이 가벼웠다.
비유하자면 마치 봄날 아침, 긴 밤동안 새싹이 얼마나 더 피었을까 하며 기대하며 창밖을 구경하게 될 때와도 같았다.
하루하루가 소중하기에 내게 주어진 시간을 더 잘 보내려 노력했고, 그러다 보니 의미 있는 순간들로 내 일상이 채워졌다.
그래서 희망과 목표는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
마치 길을 걸을 때 우리가 향하는 방향이 필요한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희망은 때때로 위험할 수 있다.
되려 희망이 우리를 위험한 곳으로 이끌 수 있다.
희망이라는 것을 마음속에 가지고만 있고, 그것을 구체화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이는 마치 방향성 없이 걷는 것과 같다고 생각할 수 있다.
구체적인 계획 없이 걷다 보면 길을 잃기 쉽다.
그리고 그런 상황은 우리를 더욱 혼란스럽게 하기도 한다.
'희망 고문'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19세기 프랑스 소설가 빌리에 드 릴라당의 작품 "희망이라는 고문"에서 유래한 말이다.
안될 것을 알면서도 될 것 같은 희망을 주어 상대를 고통스럽게 만드는 상황이 바로 희망고문이다.
하지만 그 대상이 스스로가 돼서 자신을 희망으로 고문하기도 한다.
마치 운동을 시작하겠다고 러닝화만 사두고 한 번도 신지 않은 것처럼, 희망을 가지고만 있고 그를 실현하기 위한 작은 움직임조차 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그때 우리의 의지는 그렇게 방치된 러닝화와 같다,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어딘가에 방치되어 먼지만 쌓여갈 뿐이다.
그래서 희망이나 목표가 있다면, 꼭 동반되어야 하는 것이 있다.
바로 행동이다.
그 희망을 이루기 위한 적절한 행동과 실천을 함께 해야 한다.
재미있는 것은, 때로는 희망이 없다가도 무언가를 하다 보면 희망이 생기기도 한다는 점이다.
마치 산책을 나갔다가 예쁜 카페를 발견하는 것처럼,
우연히 들른 서점에서 인생을 바꿀 만한 책을 만나거나,
무심코 참석한 모임에서 소중한 인연을 만나는 것처럼 의도치 않은 행동들이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때가 있다.
하지만 희망이 있음에도 그를 위한 행동을 하지 않는다면 결국 남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하고 있다.
하고 싶은 것이 생기면 오늘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일을 해본다.
러닝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최소한 러닝 머신 위에는 올라가 보고, 일찍 일어나고 싶다면 전날 일찍 자는 것처럼, 거창하진 않지만 그래도 도움은 되는 최소한의 일을 한다.
만약 희망이 있지만 그것을 위해 움직일 마음이 전혀 없다면, 안타깝지만 차라리 그 희망은 보이지 않는 곳에 넣어두는 게 좋을 수도 있다.
때로는 욕심 없이 사는 것이 더 행복한 길일 수 있다.
마치 가벼운 배낭을 메고 걷는 것이 더 멀리 갈 수 있는 것처럼, 때로는 비워내는 것이 채우는 것보다 더 나을 수 있다.
그러니 이루고 싶은 희망이 있다면, 꼭 그것을 위한 행동을 해보자.
시작은 중요하지 않다.
계속 이어나가려는 의지와 작은 행동을 키워나가려는 용기.
두 가지만 있다면 결국 우리가 가진 희망과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