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아워스

찬란한 자신을 꿈꾸며

by 이작가

< #디아워스 >
#마이클커닝햄 지음
#정명진 옮김
#비체

삶은 뫼비우스의 띠처럼 끝없이 무한 반복되는 또 하나의 삶이다. 추적추적 외로움이 지나가면 향긋한 즐거움이 찾아오고, 끈적끈적 떼어내 버리고 싶은 기억이 잠도 못 자게 하다가 사랑하는 사람과의 즐거운 추억으로 꿀잠을 잔다. 끝없이 비만 내릴지 줄 알았던 삶에 새싹이 움트고 꽃이 피기도 하고, 언제나 봄처럼 따뜻하기만 할 줄 알았던 삶에 앞이 보이지 않는 소나기가 내리기도 한다. 한순간의 시간이 영원이 되고 영원은 다시 순간이 되어 우리의 삶을 영속시킨다.

하나의 슬픔에 우주가 나서서 해결해야만 만큼의 한숨을 몰아쉬고 또 하나의 즐거움에 온 세상이 춤을 출 것처럼 즐거워하며 순간순간의 감정에 젖어 끝도 없는 우울 속에서 허우적거리는 자신을 바라본다. 두 발을 쭉 뻗어 바닥에 발을 딛고 일어서면 되다는 것을 알지만 두려움은 그것조차 할 수 없게 막아선다.

가장 아름다웠던 순간의 우리의 시간도 지금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시간도 결국을 하나다. 그때를 살았던 것은 그때의 나였고 지금은 지금의 나로 살고 있다. 시간의 흐름 속에 존재하는 나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우리는 알고 있다 모든 것은 순간의 연속이라는 것을 그리고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죽음이 달콤한 유혹이 되는 순간도 있다. 삶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은 그것을 화두로 많은 시간 생각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은 그 유혹에 현혹되지 않고 아주 소소한 일상의 즐거움으로 삶으로 돌아온다. 누군가는 병에 걸려 죽음에게 복종하고, 운이 좋아 살아 남아도 시간 자체에 잡아 먹히며 살아간다.

하루를 존재하기 위해 아침에 진한 커피를 타 마시며 정신을 깨우고 삶을 살고, 해야 할 일을 하고, 사랑을 하고, 서로의 안부를 묻고, 산책을 한다. 그리고 밤이 되면 정신을 흐리게 하기 위해 술 한 잔을 마시고 잠자리에 든다. 아주 단순하고 일상적인 삶이다.

이러한 삶이 모든 시련과 아픔과 외로움을 견뎌낸 대가로 생각지도 못한 즐거움은 주기도 하지만 또 그만큼보다 더 큰 시련과 아픔 그리고 외로움이 다시 우릴 찾아올 것을 안다. 그럼에도 우리는 아침을 깨우기 위한 커피와 정신을 흐리게 할 술 한 잔을 생각하며 그 무엇보다 시간을, 더 많은 시간을 갖길 원하다.

그리고 다시, 우리는 자신 앞에 놓인 시간과 함께할 것이다. 그렇게 우리는 그 시간 안에서 스스로의 행복을 찾아낼 것이다. 찾아가는 방식은 누구나 다르겠고, 찾다가 길을 잃을 수도 있고 도중에 포기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먹고, 또 자고 하루를 마무리하고, 잊고, 기억하며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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