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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몽 언니 Jul 21. 2024

설레지 않으면 버리라고? 나는 다 설렌다고!

[6] 매일 모으는 그녀의 도전장

정리 전문가 곤도 마리에(Marie Kondo)는 그녀의 유명한 정리법인 '콘마리 방식(KonMari Method)'으로 잘 알려져 있다.

 설레지 않으면 버려라(Spark Joy)



물건을 손에 쥐었을 때 설렘을 느끼지 못하면 그 물건은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는 의미라는데!!!

처음 이 문구를 접했을 때, 매료되었다.


정리정돈에 잼병이지만, 계속 정리정돈된 삶을 추구(만)하는 나에게 새로운 공식 같은 문장이었다.

곤도 마리에의 '설레지 않으면 버려라'라는 원칙이 나의 카오스를 단번에 해결해 줄 것 같았다!!!



설레지 않으면 버려라, 그러나...


곤도 마리에의 '설레지 않으면 버려라'라는 원칙은 나에겐 요원한 문장이 되어 버렸다.

집을 미니멀하게 정리하고, 모든 물건이 나에게 기쁨을 주는 그런 삶을 꿈꾸지만, 

현실은 그리 간단하지 않았다. 


나는 왜 그 원칙을  따르지 못하는 걸까?


하루는 책장을 정리하기로 마음먹었다. 

곤도 마리에의 조언대로 책 한 권 한 권을 손에 들고, 그것이 나에게 설렘을 주는지 물어보았다. 

그러나 손에 든 책은 MKYU 김미경 대학이라는 디지털세상에서 열심히 활동해서 받은 상품 중이 하나.

얼른 다시 내려놓는다.

그리고 손에 든 다른 책은 북클럽 친구가 나의 힐링을 위해 생일선물로 해준 책,,,, 다시 얼른  내려놓는다.

설렘의 기준이란 게 나에겐 혼돈이고 혼란이 되어버렸다. 

책 내용이 나에게 특별한 감동을 주진 않았지만, 

추억이 담겨 있었다. 

열정이 남아 있는 것 같았다.

아직 내가 파내지 못한 보석들이 그 사이 있을 것만 같았다.


결국 나는 그 책들을 다시 책장에 꽂아두었다.


또 다른 날, 

옷장을 정리하기로 결심했다. 

옷을 하나씩 꺼내어 설렘을 느껴보려 했지만, 곧바로 난관에 봉착했다. 

엄마가 봉제학원 다니며 만들어주시던 원피스, 

남동생이 나보다 먼저 결혼식을 올리면서 미안한 마음으로 해주던 예단 핑크 원피스,

결혼 예단으로 절대 앞으로도 사지 않을 고가 브랜드의 레이스원단으로 지어진 정장, 

엄마가 초등학교 때 손수 뜨개질해 주신 주황 방울이 달인 주황 스웨터 풀오버. 

이런 옷들은 단순히 옷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설레지 않으면 버리라는 원칙은 머릿속에 있었지만, 손은 쉽게 움직이지 않았다.

온통 설레는 것 같다.


병인가..

다정도 병인가? 하며,,, 다시 정리의 열정을 내려놓게 된다.


주방도 예외는 아니었다. 

사용하지 않는 주방 도구들을 정리하려 했지만, 

그중 하나는 결혼 혼수로 마련한 그릇 세트,, 세트니깐 몇 개만 두고 버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 세트그릇을 모두 사용할 일은 거의 없었지만, 의미가 담겨 있어 버릴 수가 없었다.


이렇듯 물건 하나하나가 단순한 물건이 아닌, 

나의 삶의 조각들이었다. 


곤도 마리에의 원칙이 실용적이고 합리적일지라도, 

나의 감정과 추억이 얽힌 물건들을 쉽게 버릴 수는 없었다. 


물건을 미니멀하게 정리하는 것은 단순히 물건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그 물건이 내게 주는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과정이다. 

그래서 나는 곤도 마리에의 원칙을 따르지 못하게 된다

설렘뿐만 아니라, 그 물건이 내 인생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가 방해물이다.


하지만,는 조금  느리지만, 나만의 속도로 물건을 정리해나가야 한다. 


본 연재의 앞장에서 썼던 글들 속의 다짐들... 그렇게 비워 나가기로 했던 나만의 정리여정,,,

그 과정에서 나의 삶을 다시 한번 돌아보고, 

소중한 기억들을 다시금 떠올리는 소중한 시간을 가지기로 했기 때문이다. 


'설레지 않으면 버려라'는 원칙은 단순한 정리 방법이 아니라, 

나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중요한 기회가 되어야 한다.


시간을 가지고 정리하려니 일상의 시간에서 어떻게 그 시간들을 할애해서 정리할지를 잘 모르겠다. 


그래서 스웨터 하나도 손에 쥐고 있다가... 의미도 생각하곤 하지만 못 비우고 다시 옷장에 넣어둔다..

그래서 나는 아직도 짐의 무게에 울고 싶어 지고, 

정리 못하는 나 스스로에게 자괴감을 더한다.

이런 나를 위로하고 제대로 된 설루션을 만들어가는 여정을 가고 있다.


정리라는 것은 단순히 물건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과의 대화를 통해 삶을 정돈하는 과정이니깐. 

지금 내가 느끼는 자괴감과 무게는

나처럼 늘 무거운 짐을 지는 나 같은 그녀가 

어디선가 지켜보고 공감할 수 있는 감정이니깐.


용기를 내어 보련다.



<그녀를 위한 시작 설루션>


1. 작은 목표 설정하기

큰 목표를 설정하면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하루에 옷장 전체를 정리하려고 하기보다는, 하루에 옷 한두 벌씩만 정리해 보세요. 작은 성취감이 쌓이면 점차 더 큰 목표도 이룰 수 있습니다.

2. 시간제한 두기

정리를 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물건에 빠져들기 쉽습니다. 타이머를 30분 정도 맞춰두고 그 시간 안에만 정리에 집중하세요. 그렇게 하면 시간이 지나도 지치지 않고 꾸준히 정리를 계속할 수 있습니다.

3. 감정과 추억 존중하기

물건을 버리지 못하는 이유는 그 물건에 얽힌 감정과 추억 때문입니다. 그 감정을 억누르려 하지 말고 존중해 주세요. 물건을 손에 쥐고 추억을 되새기며 사진을 찍어두고, 그 감정을 기록해 두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그렇게 하면 물건을 버리더라도 추억은 남아있습니다.

4. 친구나 가족의 도움 받기

혼자서 모든 것을 하려면 더 힘들 수 있습니다. 친구나 가족과 함께 정리하면 그들이 객관적인 시각에서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또한, 그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추억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정리가 더 수월해질 수 있습니다.

5. 기부나 재활용 고려하기

버리는 것에 대한 죄책감을 느낄 때는 기부나 재활용을 고려해 보세요. 나에게는 필요 없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물건이라면 마음이 더 가벼워질 수 있습니다.

6. 전문가의 도움 받기

혼자서 해결하기 힘들다면, 정리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그들은 체계적인 방법으로 정리를 도와줄 수 있으며, 당신에게 맞는 정리 방법을 제시해 줄 것입니다.

7. 자책하지 않기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을 자책하지 않는 것입니다. 정리는 쉽지 않은 과정이며, 누구에게나 어려운 일입니다. 작은 성취에도 자신을 칭찬해 주세요. 당신은 충분히 잘하고 있습니다. 정리는 단순히 물건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돌아보고 삶을 정돈하는 과정입니다. 천천히, 자신의 속도에 맞춰 진행해 보세요. 결국, 당신만의 방식으로 정리하는 법을 찾게 될 것입니다.








<에필로그>

2023년도 뉴스에서 이러한 헤드라인의 자극적은 곤도 최근 소식에 관한 기사를 보았다.

상황에 따라 유연한 그녀의 삶에 대한 태도가 더욱 공감을 얻는다는 글을 보며

한편으론 위안이 된다.


하지만, 이 것이 내가 짐을 지고 살아가는 논리적 근거로 삼지는 말아야 할 이유다.

여기서 말하는 것도... "적. 당. 히. 는 정리하며 사는 삶"이지,,,

그녀가 말한 정돈포기, 정리에 대한 강박이라는 것은

 <완. 벽, 한. 미니멀에 대한 융통성>이리라.


온통 혼돈인 무질서한 짐 쌓아놓기에 대한 정당성은 아니니깐!!!

주의하라, 그녀!

넌 이제 시작을 해야 한다~구~!!!

"집 난장판이다"… '정리의 달인' 곤도 마리에, 정돈 포기한 이유


정리 정돈 하나로 성공한 사람이 있다. “설레지 않으면 버려라”라는 격언을 남긴 일본의 정리 컨설턴트 곤도 마리에(38)다. 그는 물품을 처분하는 과정에서 설렘을 주는 건 남기고, 그렇지 않은 것들은 과감히 버리라고 강조한다. 이런 정리법을 담아 2011년 출간한 저서 ‘정리의 힘’은 세계적으로 1200만 부가 팔렸다. 이후 자신의 이름을 딴 넷플릭스 리얼리티 프로그램까지 나오면서 미국에 미니멀리즘 열풍을 일으켰다.  최근 정리 정돈을 포기했다고 선언했다. 그는 지난 26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집은 현재 엉망진창이다. 더 이상 정리 정돈은 내게 우선순위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곤도는 세 명의 아이를 얻으면서 서서히 정리에 대한 강박을 내려놓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는 “큰딸이 태어난 직후 이전처럼 정리하지 못하는 스스로를 견딜 수 없었다. 둘째 딸을 낳은 뒤에는 완벽한 정리에 대한 욕구를 내려놓았다”라고 했다. 이어 “2021년 셋째 아들을 낳은 뒤에는 어느 때보다 바빠서 매일 정리할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게 됐다”라고 말했다. 곤도는 대신 완벽한 정리보다 중요한 일상의 행복을 깨닫게 됐다고 한다. 집안이 다소 어지럽혀져 있어도 아이와 함께 보내는 시간에 집중하는 것이 더 의미 있다는 뜻이다. 그는 세 아이가 함께 노는 모습을 볼 때면 마음이 따뜻하고 편안해져서 당장 어질러진 물건을 치워야 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한다. 청소는 아이들이 잠든 후 언제든 해도 되는 일이지만 육아의 기쁨은 미룰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곤도는 “현시점에선 이게 맞는 방식”이라고 말한다.

곤도의 고백은 자녀를 둔 전 세계 주부들에게 공감을 받고 있다.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에는 “가장 현실적인 기사다” “곤도의 말 한마디에 해방감을 느꼈다” “우리 집만 난장판인 줄 알았다” “이해된다. 아무리 치워도 너저분해지는 데 5초도 안 걸린다” 등의 반응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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