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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인간적인 티바우 민속박물관

태평양횡단 크루즈

by 질경이

이 나라는 기원전 1600년 전부터 카낙 민족이 살았다. 1774년 영국사람 쿡 선장이 와서 보고 스코틀랜드를 연상시킨다고 뉴 칼레도니아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다.


1853년에는 나폴레옹 3세의 명령으로 프랑스 식민지가 된다. 프랑스에서는 죄수들을 데려와 살게 했다. 호주처럼 페널 콜로니(Penal Colony)가 되었다. 1870년 유럽인들이 여기서 사람을 잡아다 호주나 피지의 사탕수수 농장에 파는 “블랙 버딩(Blackbirding)을 해서 많은 사람들이 노예로 팔려갔다. 6만 명이던 원주민이 황열 병이나 홍역 같은 전염병으로 2만 7천 명으로 줄어들었다. 독립을 하자는 사람들과 그냥 프랑스령으로 살자는 사람들의 의견이 달라 아직도 독립을 하지 못하고 있다.


누메아 시내를 걷고 정거장으로 돌아와 박물관 가는 버스를 탔다.


1998년 이태리 사람 렌조 피아노가 설계한 티바우 민속박물관이다. 그는 파리의 퐁피두 센터를 설계한 사람이다. 장 마리 티바우(Jean Marie Tjbaou)는 이 나라 독립운동을 하다 암살당한 사람이다.

이 박물관은 열 채의 전통주택을 현대식으로 표현한 건물들이 나란히 있고 그 건물들은 작은 길로 연결되어 있다.

안내원을 따라 건물들과 조각들이 있는 정원을 걸으면 이 나라의 역사와 특징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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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되어 있는 조각들이 아름답고 정다웠다.




이 곳 사람들은 나무가 죽으면 그 나무에 조각을 해서 기념한다고 한다. 살아 있는 동안 열매를 주고 인간에게 도움을 준 나무에게 고마움을 표하는 것이라는데 조각의 수준이 상당하다. 나무를 만지면 온기가 느껴질것 같았다.

겸손하게 고개를 숙이고 들고 나야하는 원주민들의 집이 우리나라의 초가집같다.



박물관의 겉모습은 전통 가옥과 현대가 함께 했고

그 안은 현대식으로 꾸며져 도서관과 전시실이 아주 잘 되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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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품들은

"세상에 우리 카낙 민족을 알리고 자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한다"는 취지로 선정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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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따르라" 지금은 남의 나라 속국이지만 한때는 이들도 용감한 용사였다.

지금은 프랑스에서 온 관광 안내원이 "나를 따르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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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들은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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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주머니는 저 몽둥이로 누굴 때리려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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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오며 많은 미술관과 박물관을 다녀 보았지만 이렇게 인간적인 작품들을 본 적이 없다.

내가 안목이 없어서라 해도 할 말이 없지만 내 눈에는 로마에서 본 다비데 상이나 비너스 상보다 더 마음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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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눈과 힘이 들어간 손을 보니 대단한 성깔을 가진 사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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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어른, 세상을 다 알고 무서운 것이 없는듯한 표정이 여유롭다.

이 박물관에서 관람객들의 주목을 두 번째로 많이 받은 작품...



관람객들의 관심을 가장 많이 받은 작품은...

사진을 찍기 위해 한참을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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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분만으로는 설명이 안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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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온 사람들은 이들을 야만인이라고 했다.

심지어 식인종이라는 낙인을 찍어 인간 이하로 다루었다. 과연 그들에게 그럴 자격이 있었을까?


박물관을 다 보고 버스가 출발한 후 두 사람이 모자란다는 걸 알게 되었다. 우리의 귀여운 안내자 비비안은 발 빠르게 뛰어다니며 그 사람들을 찾아 데려왔다. 대단한 책임감을 가진 귀여운 할머니였다. 집에 가면 정말 기운이 없어 말도 못 할 것 같았다. 온 세계 여러 나라에서 온 30명 정도의 사람들에게 이 나라의 역사를 설명해 준 안내원 비비안은

"내가 오늘 말을 너무 많이 해서 집에 가면 말할 기운이 없겠네.. 우리 남편이 좋아하겠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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