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해야 하는 거지??
총 여섯 곡의 녹음에 약 두어 달이 소모되고, 원욱(작자)이는 코러스 녹음, 믹싱, 마스터링 작업을 약 2주간 빡시게 했다. 사실 시간이 더 소요된 것 같기도 하다. 같이 들어보고, 맘에 들지 않은 부분은 다시 녹음하는 작업도 거쳤다.
그렇다. 노래는 다 만들어진 것이다.
녹음 전에 밴드를 모집해 같이 연습하고 추후 같이 공연도 하고자 하는 계획도 있었으나, 멤버를 모집하고 연습 한 두 번 후에 밴드는 금방 해체되었다. 사전에 충분한 대화도 없었고, 구체적인 계획도 없이 모였으니,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다고 생각한다.
'아....... 왜 나는 자꾸 반복되는 실수를 할까?' 밴드에 대한 나의 집착은 이제 버려야 할 것 같았다. 현시점에서 더 이상 밴드는 불가능한 것 같았다.
우린 여러 가지 이야기를 했다. 내 노래를 내고 음원을 내면, 가수라는 타이틀이 생기는 것이고, 그걸 기반으로 활동하고 돈을 버는 사람이 프로뮤지션이다. 더 이상 취미활동이 아닌 프로로서의 활동까지 생각해보아야 했다.
원욱이는 원래는 내 음원을 내는 것을 도와주는 역할까지 할 생각이었지만, '노래를 우리 두 사람이 같이 만들었으니, 너도 같이 해보자.'라는 나의 제안에 원욱이는 잠시 고민 후 나와 함께 하기로 했다.
팀의 이름은 "클리닉"으로 정했다. 나의 활동명은 "원장" 원욱이의 활동명은 "작자"라고 하기로 했다. 오래가는 밴드이름은 다 세 글자인 것 같아서 세 글자의 밴드명으로 했다. 별생각 없이 바로 떠오르는 이름으로 정했으나, 굳이 의미를 부여하자면, 마음을 치유하는 음악을 하는 팀, "클리닉"인 것이다.
음원발매는 11월을 시작으로 매달 1일에 두곡씩 발표하기로 했다. 미니정규앨범으로 발매를 해도 되지만, 모든 노래 하나하나가 소중하기 때문에 2곡씩 나눠서 발매하기로 했다.
음원을 내기 위해서는 음원만 딸랑 있어서는 안 되고, 음원과 앨범 재킷, 뮤지션 사진, 각 음원의 곡 설명 등 여러 가지가 준비되어야 한다.
우리 손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은 우리 손으로 직접 작성하고 준비하고, 앨범 재킷 사진과 향후 활동을 위해 프로필 사진 같은 것을 위해 사진 촬영을 했다. 사진작가를 섭외해서 치과 내에서도 찍고, 세종시 곳곳을 돌아다니면 오전부터 저녁까지 사진을 찍었다.
음원을 내기 위해서 각 스트리밍 사이트에 직접적으로 신청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음원유통회사를 통해 국내, 해외 스트리밍 사이트에 등록하고, 음원수익의 몇 %를 유통회사에 수수료를 주는 방식으로 음원을 유통한다. 우리가 계약한 회사는 빅밴드엔터테인먼트였다.
또한 저작권협회 가입과 실연자협회 가입을 해서 내 음원을 등록해야 한다. 일단 음원이 발매되고 나서 해야 한다. 여러 가지 서류를 작성하고 나면, 저작권 협회 같은 경우 20만 원의 가입비를 내야 하고 실연자협회의 경우 가입비는 없었다. 매번 음원을 내고 나면, 여기로 등록을 해야 추후에 저작권료를 정산받을 수 있다.
저작권료로 부자가 되고 싶은 생각은 꿈에도 없지만, 단 돈 10000원이라도 받는다면, 기분이 좋을 것 같긴 하다.
음악이 방송에 나가려면, 방송국 심의도 받아야 한다. 우린 아직 받지 않았다. 직접 방송국마다 찾아가서 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이것도 역시 대행해 주는 업체가 존재한다. 곡당 비용이 발생하고 여러 곡을 하면 할인을 해준다. 뮤직비디오는 더 비싸다. 나중에 조금이라도 더 유명해지면, 그때 한꺼번에 할 생각이다.
'TV에서 내 음악이 나오는 날이 있을까??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