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여름, 가을, 그리고 초겨울인 지금.
그렇게 계절을 지나고 드디어 하나씩 마침표를 찍고 있다.
봄에 시작한 일은 중도에 포기하고 싶고 놓고 싶었던 순간이 꽤 많았다.
아마 계절의 변화를 느낄 때마다 그랬었다.
그동안 일을 하면서 느꼈던 강도와는 사뭇 다르기도 했다.
몸이 힘들었던 순간도 많았고, 생각보다 뿌듯함이 크지 않았던 순간도 있었으며
물론 갈등의 순간도 있었다.
그런데 드디어 그 프로젝트가 끝났고 마침내, 마침표를 어제 찍었다.
그리고 대가라고 해야할까.
만약 그 과정이 없었다면 이해할 수 있는 폭도 좁았을 텐데, 그나마 폭을 넓힐 수 있었으며
그 과정을 발판삼아 일을 더 깊게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생겼다.
며칠 전, 첫째가 일기를 쓰고 있었다.
나도 끼적이면서 아이가 일기 쓰는 걸 보고 있었는데 쉼표와 마침표가 일기장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따로 이런 부호들에 대해 말은 해주지 않았는데 '학교에서 배웠나보다...' 이렇게 생각을 하다가
문뜩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인생에 있어서도 '쉼표'와 '마침표'가 만약 보였다면 어땠을까?
마침표를 찍었던 일들이 또 훗날엔 쉼표가 되어 한 과정으로 적히겠지.
매 순간, 어떠한 고난도 감내하며 지켜봐야겠다.
마침표를 찍는 순간도 중요하지만 나중엔 쉼표로도 기억될 일이 될 수 있으니까 말이다.
마침표를 찍을 때마다 사실 마음의 허기도 느껴졌다.
그래서 고민을 하였던 젤네일을 나에게 선물로 주었다.
매번 마침표를 찍을 때마다 선물을 하였던 젤 네일. 어느덧 2년 만이다.
이번주는 유난히 '마침표'를 찍을 순간이 많다.
나중엔 쉼표가 될 수도 있겠고...
아무튼 마침표를 찍고 젤네일을 한 손톱을 보니, 마음이 참 뿌-듯하다.
셀프칭찬하고 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