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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랑애담다 May 28. 2024

'한글' 애타다.


둘째의 육아.

첫째와 또 다른 육아.

당연히 다른 사람이기에 그렇지,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생각해보니 한글을 익히고 떼는 게 ... 늦다.


처음엔 '아직 어리니~'하며 넘겼는데 유치원 참관 수업에 다녀와선

'얘가 불편한 게 많겠다' 싶으면서 아차! 싶었다.


생각해보니 첫째는 또래 여자 친구들에 비해 늦게 뗐던 것 같지만 7살이 되는 해, 

1월 무렵 혼자 포켓몬스터 한글 따라쓰는 문제집을 풀더니 후딱- 한글을 떼었다.


물론 맞춤법이나 띄어쓰기는 따로 교육을 시키지 않아서 현재 진행 중이지만...

둘째는 '까막눈'이란 표현이 딱 맞다.

실제로 유치원 수업에선 한글을 자유롭게 쓰고 읽어야 가능한 부분이 많았고

아이는 '나 한글 모르는데...'라는 혼잣말을 두어번했었다.

심장이 쿵하고 답답하기도 하고 불편한 공기가 느껴졌었다.


그렇게 한글을 집에서 가르쳐도 보고 손으로 가리키며 말도 시켜보고 ... 

한숨도 몇 차례 쉬었다.


그런데 아이가 색종이에 '사랑애'를 적어 주는 게 아닌가.

다시 심장이 내려앉았다.

'네가 쓴 첫 편지가 이런 내용이라니!'


나의 책상 벽면에 붙여놓고 또 보고 봤다.

빨간색 색종이가 너의 순수한 마음 같기도 하고...

첫 편지 잘 간직해야겠다.


네가 길게 편지를 써서 주는 날!

진짜 감동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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