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양치기들과 함께 있을 때 돈키호테에게 일어난 일에 대하여
산양치기들은 한밤중에 오갈 데 없는 돈키호테와 산초를 흔쾌히 받아주었다. 식사에도 초대를 했는데 돈키호테는 반가워했고, 산초는 혼자 편하게 구석에서 먹고 싶었기에 거부한다.
거절을 확실히 할 줄 아는 남자 산초, 매력적이다.
체면을 차리고 점잖은 척하며 식사하는 것은 소화도 잘 안되고 불편하기 짝이 없다. 밥 먹을 때만이라도 편하게 먹고 싶은 산초의 마음, 백 번 이해됩니다.
그러나 돈키호테는 남의 호의를 거절하는 건 예의가 아니라 생각했는지 산초를 억지로 자기 옆에 앉혔다.
식사를 마쳤을 때 즈음 산양치기의 동료가 '라벨rabel'이라는 악기를 연주하며 나타났다. 동시에 노래도 잘 불렀는데 사랑의 세레나데는 여느 발라드 못지않다. 이 사랑의 노래를 선물 받는 사람은 얼마나 행복할까?
요즘엔 이런 낭만이 없다. 특별한 날 남자가 여자에게 노래를 불러주는 이벤트를 해보면 어떨까?
작곡은 어려울 테니 기존에 있는 멜로디에 가사를 바꿔서 불러본다면 그 정성에 감동받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라벨 : rabel. 목동들이 연주하던 세 개의 현으로 된 악기. '삼현금'이라고도 한다.)
선한 마음을 가진 산양치기들은 돈키호테의 귀에 난 상처를 보고 민간요법으로 치료해주었다. 치료제는 역시 우리 주변의 자연 속에 다 있는 거였어.
.. To be contin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