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목동 마르셀라 이야기의 결말과 다른 사건들에 대하여
다음날 아침 돈키호테와 산초, 산양치기 5명은 대단할 것이라 소문난 장례식장에 가다 품위 있는 옷을 입은 목동 대여섯 명을 만났다. 목동 중 '비발도'라는 사람은 돈키호테에게 호기심을 느꼈다.
* 비발도 : "이토록 평화로운 땅에 왜 그런 식으로 무장을 한 채 다닙니까?"
* 돈키호테 : "편력기사는 원래 이런 옷을 입어야 하오. 편리한 옷은 겁 많은 공무원들이나 입는 거요. 노고와 불안과 무기는 편력기사에게 필수요!"
비발도 : ('이 사람이 미쳤나...... 진짜로 미친 게 확실한가? 어쩌다가 저렇게 됐을까?')
"그럼 돈키호테님, 편력기사라는 게 뭡니까?"
돈키호테 : "아니, 당신은 역사책도 안 봤소? 아서왕, 알지요? 영국에서 아서왕은 안 죽고 마법으로 까마귀가 되었는데, 언젠가 때가 되면 다시 왕국으로 돌아온다는 유명한 이야기가 있소. 그래서 영국 사람들은 아무도 까마귀를 죽이지 않지요. 기사 제도는 바로 아더왕 때 생겼소. 원탁의 기사, 들어봤지요?
비발도 : ('제정신이 아니군. 장례식장까지 길이 먼데 그동안 즐겁게 가고 싶은데......')
"편력 기사란 상당히 힘든 직업이군요. 그런데 이해가 안 되는 게 한 가지 있습니다. 목숨을 잃을 만큼 위험하고 엄청난 모험을 해야 할 상황이 되어 돌진하는 그 순간에, 왜 하느님께 자신을 보호해 달라고 빌지 않을까요? 기독교인은 그런 위험에 처했을 때 하느님의 가호를 비는 게 의무잖습니까? 편력 기사들은 하느님이 아니라 귀부인에게 가호를 비는 걸 보면 그 여인들을 신으로 생각하는 듯 보입니다. 이건 이단적인 행동 같습니다."
돈키호테 : "이단이라니! 말도 안 되오. 이미 오랜 시간 지나면서 관습화 된 거요. 사랑하는 여인에게 도움과 보호를 내려 주십사 가호를 비는 것은 종교와는 관계없는 거요. 하느님께 하는 기도는 언제든지 할 수 있소."
비발도 : "모든 기사가 다 사랑에 빠지는 건 아니잖습니까?"
비발도 : "제 기억에 갈라오르 기사는 사랑하는 여자가 없다고 알고 있는데요........"
돈키호테 : "제비 한 마리가 왔다고 여름이 되는 것은 아니오. 그 기사에게 남몰래 사랑하는 여자가 있었는지 누가 알겠소? 은밀한 걸 좋아하는 기사도 있는 거요."
비발도 : "그럼 기사님도 사랑하는 귀부인이 있나요?"
산초 : ('역시 우리 주인님은 논리적이셔')
.. To be contin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