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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이드 Oct 09. 2022

쉽게 읽는 돈키호테 1-36

돈키호테가 붉은 포도주 가죽 부대와 벌인 전투와 다른 희한한 사건

<당치않은 호기심을 가진 사나이> 이야기를 다 읽었을 무렵 객줏집에 새로운 투숙객이 도착했다.

그런데 세상에 이런 우연이! 그들은 바로 페르난도와 루스신다였다. 결혼식장에서 루스신다가 쓰러진 후 그녀의 몸에서 편지를 발견했고, 루스신다가 카르데니오를 사랑하니 결혼하기 싫다고 적혀있어서, 페르난도는 그녀를 죽이고 싶을 정도로 화가 났었다. 루스신다의 부모가 말려서 죽이진 못하고 집으로 돌아갔는데, 다음날 그녀는 사라져 버렸다. 여기저기 수소문한 결과 수녀원에 숨어있다는 것을 알게 되자 즉시 출동! 세 명의 수행 기사와 함께 수녀원으로 달려가 루스신다를 강제로 데려오던 길에 객줏집에 들른 것이었다. 


도로테아, 페르난도, 카르데니오, 루스신다는 너무 놀라 서로 얼굴만 쳐다보며 한동안 멍해 있었다.



* 루스신다 : 돈 페르난도 님, 제가 사랑하는 카르데니오에게 갈 수 있도록 저를 놓아주세요! 그렇게 할 수 없다면 차라리 저를 죽여주세요! 


* 도로테아 : 내 사랑 페르난도님, 저를 잊으셨나요? 성모상 앞에서 결혼서약까지 하고 하룻밤을 보냈었잖아요. 버림받아서 너무 고통스러웠습니다. 남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것도 싫고, 당신 가문의 충직한 신하였던 저의 부모님이 슬퍼하실 것을 생각하니 힘들었습니다. 저를 버린 이유가 제가 귀족이 아니라 농사꾼의 딸이어서인가요? 하지만 제 마음만은 누구보다도 더 당신을 사랑합니다. 어차피 루스신다의 마음은 카르데니오의 것입니다. 그러니 저를 봐주세요. 진정한 귀족이란 덕이 있어야 하고 거짓말을 하지 않아야 합니다. 결혼서약을 한 저를 버리셨으니 당신은 덕이 부족하고 그 점에 있어서는 제가 더 귀족에 걸맞습니다. 약속을 지켜주세요! 


* 카르데니오 : 오! 루스신다! 우리가 다시 만나다니 이건 운명이오!


* 루스신다 : 카르데니오, 나의 주인이시여! 하늘이 우리를 도우시니 그것만으로도 만족합니다. 복수는 생각하지 마세요. 이렇게 다시 만난 게 어디예요? 분노를 가라앉히시고 저 두 사람도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해주세요. 당신은 감정보다 이성이 더 강한 분이시잖아요.


*신부, 이발사, 산초 : 돈 페르난도 님, 우리가 이렇게 만난 것도 결코 우연이 아니예요. 다 하늘의 뜻입니다. 카르데니오와 루스신다의 사랑은 죽음도 갈라놓을 수 없을 것이고 죽음조차 행복하게 받아들일 것입니다. 그들에게 관대해주십시오. 그리고 무릎을 꿇고 울면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 도로테아를 한번 봐주십시오. 이처럼 아름다운 여인도 다시 얻기 어려울 것입니다. 당신은 신사이고 종교인이니 약속을 지켜야 합니다. 신분이 천할지라도 아름답고 좋은 품성을 가지면 높은 신분으로 올라갈 수 있고 이런 여인과 결혼하는 것이 불명예는 아닙니다. 


* 페르난도 : ...... 이렇게 된 것도 다 하늘의 뜻일지도 모르겠군. 도로테아, 당신이 나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깨닫게 되었으니 결혼하겠다는 약속을 다시 지키고 싶소. 그동안의 내 실수를 너무 나무라지 말아 주시오

나는 내가 의무를 다할 상대를 찾았고, 루스신다는 자신이 원하는 사람을 찾았으니 각자 서로 행복하게 삽시다.


* 카르데니오, 루스신다 : 저희가 맺어질 수 있도록 허락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페르난도 : 흠흠.......




모두가 눈물을 흘리며 행복해할 때 산초 판사는 다른 이유로 울었다. 도로테아가 미코미코나 여왕이 아니어서 돈키호테가 왕이 될 수 없으며 약속했던 은혜를 받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 적극적인 도로테아! 응원합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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