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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이드 Oct 10. 2022

쉽게 읽는 돈키호테 1-38

학문과 군사에 대해 돈키호테가 벌인 신기한 연설에 대하여

객줏집에서 모두 모여 저녁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돈키호테의 이야기는 계속된다.

37장에서 인문학자보다 군인이 더 고귀한 평화라는 목적을 가졌음을 주장했다면 38장에서는 인문학자와 군인 중 누가 더 고생스러운가를 논한다.



* 돈키호테 :  우선 누가 더 가난한가를 따져봐도 군인보다 더 가난한 자는 없습니다. 군인은 급료도 쥐꼬리만 하고 그것마저 늦게 받거나 못 받을 수도 있어서 남의 것을 훔쳐야 하는 상황에 자주 처하지요. 옷은 찢어진 채 한겨울을 견뎌야 하고 잠자리도 노숙이 일상이며 전쟁이 일어나면 빗발치는 총알 속에서 살아남아야 합니다. 전쟁에서 죽은 자들보다 전쟁으로 표창장을 받는 사람의 수는 아주 작습니다. 고생에 비해 보상이 작다 이 말입니다.


학자들은 인문학이 없다면 군사라는 것이 존재할 수 없다고 말하지요. 왜냐하면 전쟁에도 국제법이 있고 법을 따라야 하는데 그 법을 인문학과 문관들이 만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군사 없이 법과 나라가 지탱될 수는 없는 겁니다. 군사가 있어야 적의 침략에 맞서 나라를 지키고 도시의 안전을 확보해 시민들이 마음 놓고 살 수 있으니까요.


인문학자들이 유명해지려면 오랜 시간이 걸리고 수면시간도 줄이며 공부해야 하며 가난에 현기증과 소화불량을 견뎌야 한다고 하지만 아무리 힘들고 궁핍하다 해도 죽음의 공포를 마주해야 하는 군인보다 힘들다고 주장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적군이 쳐들어와도 도망치지 말고 자기 자리를 지켜야 하며 포위되면 달아날 곳도 없고 특히 바다 위 해전에서는 물에 빠지면 바로 죽습니다. 


그래서 나는 편력기사로 어떤 위험도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를 가졌는데, 내가 미처 세상이 유명해지기 전에 총알 때문에 죽으면 어쩌나 걱정입니다.





* 신부님 :  저는 인문학으로 대학을 졸업했지만 돈키호테님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 모두들 : '저렇게 훌륭한 사고력을 가진 사람이 편력기사 이야기만 나오면 분별력을 잃어버린다니 참으로 안됐구나......'


* 페르난도 : 그나저나 새로 오신 포로님의 인생사가 궁금합니다. 이야기를 들려주실 수 있겠습니까?


* 포로 : 물론이지요. To be continued.........




>> 신부님처럼 저도 동의합니다. 나라를 지켜주시는 국군장병 여러분들께 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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