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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이드 Oct 10. 2022

쉽게 읽는 돈키호테 1-37

유명한 미코미코나 공주의 이야기가 계속되고 다른 모험들이 이야기되다

도로테아와 페르난도, 루스신다와 카르데니오가 각자의 행복을 찾은 후 그동안 있었던 일을 서로 이야기했다. 돈키호테가 거인을 쓰러뜨리고 미코미콘 왕국을 되찾으러 가는 길이라는 말을 들은 페르난도는 그의 광기에 호기심을 느꼈고, 마침 돈키호테의 마을이 객줏집에서 이틀거리에 있어 가까우니 이 연극을 마저 하고 각자 갈길을 가도 다들 일정에 별지장이 없어 도로테아는 미코미코나 공주 역할을 계속하기로 했다.


미코미코나 공주가 가짜여서 받아야 할 은혜도 사라졌기에 속이 상한 산초는 돈키호테 방을 찾아갔다. 산초가 죽은 거인은 구멍 난 가죽부대였고 피는 붉은 포도주이며 미코미코나 공주는 도로테아라는 평범한 처녀고 갚아야 빚까지 있다고 하자, 돈키호테는 이 말이 사실인지 도로테아에게 직접 물었다.


* 도로테아 : 슬픈 몰골의 기사님, 누가 그런 말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마법으로 제가 평범한 사람이 되었다는 건 사실이 아닙니다.  지금의 저는 바로 어제의 저거든요.(584p.) 좋은 일이 있어서 약간의 변화가 있긴 했었고 그 변화는 너무나 좋은 것이었습니다. 기사님 덕분에 제가 지금의 행운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여기 있는 사람들한테 물어보시면 알 수 있을 것입니다.


* 페르난도 : 산초를 혼내는 일은 이쯤에서 그만하시고, 출발은 도로테아 공주님 말씀대로 내일 합시다. 저는 돈키호테님은 분명 승리하실 것이고 그 위대한 무훈을 본 증인이 되고 싶으니 함께 가고 싶습니다.


* 돈키호테 : 내게 베푼 은혜와 나를 좋게 말해 준 것에 대단히 감사하오. 그 말이 사실이 되도록 하겠소. 그렇게 하지 못할 경우 내 목숨을 바칠 것이며, 바쳐야 할 게 더 있다면 더 바치겠소 (586p.)



그때 객줏집으로 새로운 여행자가 들어왔다. 포로생활을 오래 했다는 마흔이 조금 넘은 기독교인과 무어인 복장을 한 여성이었는데 모두들 새로운 투숙객에 호기심을 느꼈지만 너무 피곤해 보여서 물어보지는 않고 식사를 같이 했다. 돈키호테는 갑자기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충동을 느꼈다.


* 돈키호테 : 문인과 무인 중 어느 것이 좀 더 고귀한 것을 지향하는지 아십니까?

인문학은 분배에 있어 정의가 실현되게 하고 각자에게 제 몫을 주고 훌륭한 법이 이해되고 지켜지게 하는 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군사의 최종 목적은 평화인데, 평화는 인간의 가장 큰 행복입니다. 그러니까 사람들의 노래 중 가장 좋은 노래가 바로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느님께 영광이요, 땅에는 기뻐하심을 입은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였지 않겠습니까? 다른 사람의 집을 방문할 때 <이 집에 평안 있으라>라고 말하는 것도 좋은 인사입니다. <나는 평화를 그대들에게 주노라, 나의 평화를 그대들에게 보내노라, 평화가 그대들과 더불어 있으라>라는 인사는 상대방에게 귀한 보석이나 선물을 주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니 평화라는 목적을 가진 군사는 인문학 위에 설 수밖에 없습니다. 자 그렇다면 이번에는 학문하는 사람들의 육체적 노동과 군사 일에 종사하는 자의 육체적 노동 중 어느 쪽이 더 힘드는지 논해겠습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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