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과적인 걷기 자세 요령*
걷기 운동은 유산소 운동이다. 하지만 잘만 걸으면 근력운동만큼 효과를 볼 수도 있다.
핵심은 빨리 걷기다. 시속 5~5.5킬로 정도의 속도가 좋다. 중간에 지치는 마음이 들 수도 있다. 주저앉고 싶을 수도 있다. 그럴수록 뒤에서 누가 미는 것처럼 앞으로 나아가라. 한걸음 한걸음이 전진을 위해 공격적으로 딛는 걸음이 되어야 한다. 처지는 것은 순간이다. 하지만 앞으로 향한다는 마음과 목표가 있으면 걷기에 힘이 생긴다. 걷기 운동은 앞으로 내딛기 위한 것이다. 잡생각과 지친 마음으로 몸을 처지게 하지 마라. 무조건. 앞을 향해 가는 것이 바로 걷기 운동의 묘미다.
미국에 오면서 결심한 것이 있다.
왠지 미국에서는 나이도 외모도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 같았다. 한국에서 주눅 들었던 기를 미국에서는 활짝 펴길 기대했다. 멋진 남자를 만나 열정적인 사랑을 하고, 운 좋으면 결혼까지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
기대는 결국 착각으로 끝날 판이다.
만국 공통어는 나이와 외모인 게 아닐까. 하지만 포기하기 싫었다. 그래도 미국에서는 좀 더 마음을 열고, 좀 더 적극적으로 시도하면 되지 않을까. 일말의 희망을 붙들었다. 그런 나의 희망을 깔끔하게 정리해 준 것이 바로 코비드 19다.
당초 계획은 남자들이 많은 곳, 소위 말하는 물 좋은 술집이나 음식점에 가서 최대한 남자와의 접촉을 늘릴 생각이었다. 그래서 미국에 오자마자 미국 스타일의 과감한 원피스도 많이 샀다. 이 옷은 칵테일파티 용, 이 옷은 레스토랑 용 등 시간*장소*목적에 맞는 다양한 옷들을 구입하기 시작했다.
소비를 합리화했다. 화려하게 빛을 볼 그 날을 위해 쇼퍼홀릭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런데 사람이 있는 곳에 갈 수가 없다. ‘컨택트’를 시도해도 힘들 판인데 ‘언택트’ 시대가 와버린 것이다. 그것도 하루 이틀이 아니라 한 달 가까이. 기회의 원천 차단. 울고 싶었다. 개 같은 상황이다. 안될 놈은 안 된다. 분노에 치를 떨었다.
하지만 걷기를 시작하면서 생각을 바꾸기 시작했다. 두 바퀴 7.5킬로미터. 한 시간 반을 걸으면 마주치는 사람이 적어도 수십 명은 된다. 그 가운데 남자도 있을 것이다. 혹시나 운이 좋으면 괜찮은 남자도 있을 것이다.
이러려고 예쁜 운동복도 샀다. 원피스 말고 예쁜 운동복을 더 살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어차피 외출이라고는 공원 걷기 운동뿐인데 운동복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걷는 속도도 중요하다. 운동의 효과를 위해서 빨리 걸었는데 그럼 안 될 것 같았다. 천천히 자신의 모습을 보여줄 시간이 필요했다. 혹시 나의 모습을 보고 마음에 들어 말이라도 걸렸는데 너무 빨리 가버리면 기회를 뺏는 것 아니겠는가!
기회도 좋다. 헬스장이 문을 다 닫아 운동할 곳은 공원뿐이다. 젊은 남자들이 공원에 운동하러 오지 않을까. 그 남자들에게 보여줄 기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