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마주치는 노부부에게 용기 내 인사를 했다.
오후 시간에 마주치는 한국인 노부부인데 항상 둘이 손을 잡고 다닌다.
부인 쪽이 건강이 좋지 않은 듯하다. 그래서 남편이 부축하듯이 부인과 팔짱을 끼고 걷는다.
빨리 걷기로 힘을 썼던 터라 힘들어 벤치에 앉아 있었다.
거기서 쉬고 있던 부부와 눈이 마주친 것이다.
평소처럼 쌩하니 지나치면 몰라도 바로 옆에 앉아 있는데 자연스레 인사가 나왔다.
인사와 동시에 그렇게 생각했다.
부인이 말을 꺼내자
하며 남편이 맞장구쳐 줬다. 인사를 했더니 좋으셨나 보다.
부인이 말을 이어가자
막는척하며 남편이 더 적극적이다.
수줍은 척하며 대답한다.
우선 학생이란 말에 살짝 기분이 좋아졌다.
어리게 봤다는 소리 아닌가.
부인의 질문에
하며 점잖아 보이던 남편이 못을 받는다.
벤치에 잠시 앉으러 왔다 웬 봉변인가 싶어 살짝 짜증이 나기 시작한다.
괜히 인사를 걸었나... 그냥 모른 척할 걸 하며 후회도 밀려온다.
부인이 결국 하고픈 말을 꺼냈다.
30대 중반을 나이가 많다고 결론짓는 노부인에게는 더 이상 내가 할 말은 없을 것 같다.
서둘러 일어난다.
5분 정도 앉아서 음악을 듣고 싶었지만 다음 벤치에서 쉬는 게 낫겠다는 생각을 한다.
사실 소개받고 싶었다.
누구라도 만나보고 싶었다.
나이가 적어도 상관없다. 상대방은 싫겠지만 나야 오히려 더 좋다.
그런데 두렵다. 차일까 봐 두렵고 나이가 많다고 흉볼까 봐 두렵다. 그래서 피하는 거다 비겁하게.
그나마 남들이 보기에 참한 아가씨로 보였다니. 참하다는 말이 어르신들에겐 좋은 의미긴 하니까 감사할 일이다.
하지만 문득 궁금하다
(이 글은 코비드 19로 외출 금지령이 내려진 미국 조지아 주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2020년 3월과 6월 사이 100일 동안 걷기 말고는 할 것이 없었던 한 여성의 '처절한'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