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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퀴즈, 사람책

by 아라

'유퀴즈(you quiz on the block)'라는 TV 프로그램을 좋아한다.


"토킹 어바웃 유!" 라는 모토로

큰 자기(유재석)과 아기자기(조세호)가

자기님들의 인생으로 떠나는 사람 여행 프로그램이다.


전에는 모두 평범한 사람들이 주인공이었는데,

요즘은 연예인들도 많이 나오기는 한다. ㅋ

어쨌든 그 사람의 인생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이다.




더 오래 된,

'사람책(human library)'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2000년, 덴마크 코펜하겐의

Stop the Violence(폭력멈춰)라는 반폭력 운동 단체에서 시작되었고

지금까지도 전 세계의 공공 도서관에서 이어지고 있다.


출발은 "사람을 책으로 빌려 읽는다"는 발상이었다.

여기서 '책(book)'은 사람이고,

'읽는 것(read)'은 대화(conversation)를 의미한다.


'사람책' 참가자들은

편견이나 선입견의 대상이 되는 사람을 "사람책"으로 대출해,

정해진 시간 동안 직접 이야기를 누며 그 사람의 삶을 이해하는 기회를 갖는다.


'사람책'의 주인공들은

이민자, 성소수자, 경찰관, 교도관, 장애인 등 편견의 주인공들이었다.


그러니까, 사람책(human library)은

“책을 빌리는 대신 사람을 빌려서, 그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편견을 읽는 것”이다.


평범한 삶의 비범한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

그들은 비록 TV에서 보는 인물,

책에서 보는 사람일지라도

나에게는 좋은 동료들이다.


일터에도 좋은 동료들이 있다.

일하는 과정에서 나에게 많은 배움을 주고 수행을 도와 준다.


올해는 '책'을 매개로 만나는 새로운 동료들도 생겼다. ㅎㅎㅎ

새벽에 함께 책을 읽고

삶의 태도와 삶의 깊숙한 내면의 이야기를 나누는 이들이다.


진짜 자아를 찾아가고 자신의 꿈을 이야기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하루하루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기꺼운 노력을 하는 이들이라 배울 것이 많다.


좋은 책이 나를 둘러싸고 있으며,

좋은 사람들이 주변을 둘러싸고 있다.

나에게 다가온 행운이다.


그들의 하루하루, 일상과 삶 이야기에서 늘 배움을 얻는다.


동료들을 통해 나의 장점과 약점도 발견하고,

나 자신을 찾아가고, 내 꿈을 비추어 보고,

삶의 태도를 배워 간다.



다른 이들과 활과 화살의 기쁨을 나누지 않는 궁사는 자신의 장점과 결점을 결코 알지 못한다.

그러므로 무엇이든 시작하기 전에 동료를 찾아라. 동료는 네가 하는 일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다.

'다른 궁사를 찾으라'는 말이 아니다. 다른 능력을 갖춘 사람을 찾으라는 말이다. 열정을 품고 추구하는 길은 모두 궁도와 통하기 때문이다.


동료가 꼭 모든 이들이 우러러보며 "저 사람이 최고야"라고 말하는 눈부신 인물일 필요는 없다. 오히려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그래서 때때로 실수를 저지르기도 하는 사람들이 동료가 될 수 있다. 그들은 실수로 인해 종종 노력의 진가를 인정받지 못하기도 한다. 하지만 바로 그런 사람들이 세상을 변화시키고, 수많은 실수 끝에 마침내 공동체에 진정한 변화를 가져올 과업을 이루어낸다.

그들은 무슨 일이 일어나기를 그저 가만히 기다리다가 앞으로 어떤 태도를 취할지 결정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그들은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스스로 결정을 내리고 그에 따라 행동한다. (주1)


주1> 파울로 코엘료, 아처.

표지 이미지> 유퀴즈온더블럭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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