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바꾸어야 할 질문들

by 아라

"열심히 했으니까 됐어."

"이 정도 한 게 어디야?"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하지."

"도전해본 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어."


무언가를 버틴 적도 있지만,

그보다는 무언가를 포기한 적이 많다.

그리고는 그 포기를 정당화했다.

그 때 내가 나에게 했던 말들이었다.


심지어 어느 순간부터 이런 말도 자주 썼다.

"안 되면 말고."


그런 내가 5년이 넘게 매달린 일이 있었다.

포기가 생각날 때도

절대 그만둘 수 없는 일이 있었다.

20대 이후 오랜 만에

자주 쓰던 말이 바뀌었다.

"될 때까지 할 거니까 되겠죠."

"될 때까지 할 거니까 될 거에요!"


어제 책을 보다가,

내가 나에게 하던 질문들 중

바꾸어야 할 질문이 너무나 많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아.

질문이 틀렸다.

해야 할 질문은 그것이 아니었다.


무언가를 시작할 때 바꾸어야 할 질문.

"내가 정말 완주할 수 있을까?"

질문을 바꿔 본다.

"그냥 부딪쳐 보자!"


"여기서 포기할 것인가?"

질문을 바꿔 본다.

"여기서 어떻게 더 버틸 것인가?"


"이것은 감당할 수 있는 문제인가?"

아니다. 그냥 "어려운 문제"일 뿐이다.


"어려움은 회피의 대상인가??

아니다. 어려움은 "넘어서야 할 대상"일 뿐이다.


"이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일인가?"

질문이 틀렸다.

내가 해야 할 질문은 이것이다.

"어떻게 해야 내가 이것을 해낼 수 있는가?"


'여기서 포기할 것인가?'를 대신해 '여기서 어떻게 더 버틸 것인가?'를 생각하라. 그것이 현명한 사람의 선택이다. 포기를 고민하는 것은 당신에게 '상처'를 주고, 버티기를 궁리하는 것은 당신에게 '답'을 주기 때문이다.(주1)


지금 숨이 턱턱 막히고 힘겹다는 것은 제대로 하고 있다는 뜻이다. 올바른 길을 가고 있다는 의미다. 어디가 끝인지는 우리가 알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주1)




주1> 보도 섀퍼, <멘탈의 연금술>






keyword
월, 금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