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시간 30분은 기적이 일어난다 할 정도로 엄청나게 많은 걸 할 수 있는 시간이다. 뭐든 부리나케 빨리빨리 일을 진행해야 하니까. 기상천외한 능력 발휘가 가능해진다.
요 근래부터 꼬맹이 아들 기상 시간이 30분 빨라졌다. 꼬맹이란 말도 아직 이른 아기지만 행동력과 박력만큼은 제 아빠보다 뛰어난 호기심 천국인 아기다. 그 덕에 우리는 알람시계가 필요가 없어졌다. 시계보다 정확하게 일어나서 같은 시간에 엄마 아빠를 부르니까. 처음엔 이러다 내가 죽겠구나 싶더니 좀 익숙해졌다고 그나마 여유라는 게 생겼다.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더니, 정말이었다! 아들, 네 덕분에 주말과 늦잠은 반납했단다. 고마워. 쉼의 귀함을 깨닫게 해 주어서!
퇴근하고 저녁 또는 주말이면 단골 카페에 가서 좋아하는 책을 읽거나 글을 쓰거나 했던 일이 많았는데 주말이 없어진 엄마인 나는 이렇게 틈틈이 책을 꺼내 보거나 글을 써내려 간다. 오랜만에 서재에서 몇 번씩 읽었던 나의 애정 소설을 꺼내봤다. 읽어도 읽어도 질리지가 않고 항상 처음 보는 것처럼 설렘으로 단장하며 읽어갔던 책들이다.
엄두가 안 나던 책과 글이 다시금 일정한 시간이 지남에 따라 마음에 들어차는 걸 보니 쓰지 않고는 배겨내지 못하고 읽지 않고는 참을 수가 없는 이야기가 나에게도 생겨난 건가 싶으면서도 움츠러들었던 표면장력이 이제 좀 펴지려는 건가 싶어지기도 한 거다.
신경숙의 소설을 세 번 정도 읽었을 때, 소설이 몹시도 쓰고 싶어 져서 오랫동안 글을 썼다. 물론 끝을 맺지 못하고 완성은 언제 될지 차마 약속도 못하는 지경이지만 말이다.
활력을 되찾아 회복하려는 나에게 고맙다. 그게 다행이고 뿌듯해지는 건 이 시간을 되찾으려 부단히 노력한 자신을 나는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좋은 타이밍이 찾아왔다는 믿음을 가지며 이제 다시 책과 글에게 마음을 활짝 열어보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