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목 아파!
소리 내어 책 읽는다.
첫 문장을 다 읽기도 전에 목소리가 갈라지며 아주 좁은 틈을 비집고 나오듯 숨이 마치 삼지창처럼 뾰족해졌다.
삑사리다!
생각해 보니, 어제 커피숍에서 커피를 받아가지고 나오며 “감사합니다. 수고하세요” 하고,
거의 24시간이 지나서 뱉은 말이었다.
헛기침이 페이지를 넘긴다.
대여섯 장 넘겼을까! 간헐적으로 책 속 문장을, 문단을, 한 목차를 소리 내어 읽는다.
누군가에게 전화가 걸려오지 않는 이상 오늘 읽은 글로 목과 입은 닫힌다.
출구는 닫혔지만 입구는 열려있다.
편의점에서 산 줄김밥과 제로콜라가 다 들어가면, 입구마저 닫힐 것이다.
침묵이 온종일 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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