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노, 원예치료
10월 수업계획안에 원예치료 수업이 있다는 것을 알고난 후 식물에 관한 공부가 필요했다.
인간은 식물이 만들어낸 산소를 마시고 식물을 경작해 음식을 만들며 삶에 필요한 거의 모든 것을 식물에 의존한다. 식물이란 논밭의 곡식에만 염두에 두고 그동안 화분의 효과는 간과한 경향이었으나
인간생활과 불가분의 관계인 식물이 오늘은 다른 의미로 다가온 것이다. 치유.
원예치료, 식물치료.
원예치료 수업에 작은 다육이 다섯 개를 모둠으로 심어 ‘나만의 화분’을 만들고 ‘유리병 속 작은 테라리움‘ 작업도 함께 하는 시간이었다. 식물을 품을 그릇을 고르는 것부터 그 안에 어우러지게 배치하고 흙과 자갈을 다져 밑 작업을 하는 것도 잔잔한 수고와 잔 재미였다.
동기들과 화분작업에서 탁자에 비닐로 작업장을 꾸미고 빈 화분과 모종을 옮기고 흙과 자갈을 챙기면서 협력과 우의를 다지고 크게 웃고 조언하며 심은 화분이 완성되었다.
과연 각자의 기호에 맞게 마무리된 작품을 우리는 나란히 배열했다. 선생님은 심겨진 화분을 보며 나름의 논리로 나눔의 임자를 알아내신다.
노노스쿨 원예치료 수업은 단순한 취미 활동이 아니라, 삶의 의미를 회복하는 통합적 치유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실습활동으로 내게 온 화분을 집으로 데려가 물을 주면서 시든 잎을 정리하면서 햇빛으로 옮겨주면서 삶의 활력으로 심리적 안정으로 생활연계가 가능할 것이다. 이처럼 꽃을 느끼고 교류하는 것이 우리에게 많은 것을 깨닫고 치유하게 한다. 그들의 삶을 아름답게 가꾸면서 우리의 삶도 아름답고 편안하게 동반상승할 것이다.
다음주엔 반려식물을 심어 홀몸 어르신댁으로 도시락과 함께 배달한다고 한다.
이런 의미이겠다. 우리가 할머니들과 함께 하는거라고 생각한다.
개와 고양이의 반려동물처럼 홀몸 어르신 댁의 반려식물 또한 삶의 활력을 위해 삭막한 공간에 “화분 하나 들이는 것”의 의미 있는 작업이겠지.
그분들의 가정에 보내져 삶의 활력을 줄수 있다니, 이로써 원예치료 작업의 화분이 도시락 나눔 봉사와 곁들인 작업으로 “음식과 봉사”라는 모토와 연결될 것이다. 그럼으로써 삶의 만족도, 심리정서적 고독감 감소의 효과도 크겠다. 독거 어르신을 대상으로 따듯함을 선물할 수 있도록 우리에게 주어진 이틀은 그 의미가 남다르다.
’물을 줘야 하나, 안 줘야 하나. 고민되는 상황에선 주지 않아야 한다‘는 관리방법을 배우면서 ’관심을 너무 많이 줘도 안 줘도 문제‘인 게 인간관계와 비슷하다. 적정한 거리에서 서로 존중하며 감정을 나눠야 건강한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걸 오늘 원예치료 시간에 식물에서 배운 또 하나의 교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