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에 관련된 쇼츠를 보다가 정리 전문가분의 말이 인상적이어서 잠시 생각하게 되었다.
"집을 정리하러 가면 물건에 의미를 부여하며 오래전 물건들을 보관하고 있다. 정작 그 물건이 그 자리에 있다는 것을 기억 못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많은 돈을 지불하고 정리 컨설팅을 의뢰했지만 버리지 못하고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과거의 물건들은 내가 살아온 흔적이고 추억이 담겨 있다. 의미가 있는 물건들이 소중하고 버리지 못하는 마음 충분히 공감을 한다.
제주에 이사를 오면서 많은 것을 정리했다.
그런데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가져온 책과 자료가 많았다. 공부하며 복습하려고 적어 놓았던 방대한 자료들이 책장에 가득했다. 치열하게 공부를 했던 나에게는 의미 있는 흔적이다. 지금은 AI 검색하면 논문도 비교하면서 최적의 자료를 나에게 제공하는 시대가 되었다. 예전에는 스스로 해야 하고 모았던 자료들은 귀한 자료였다.
어느 날부터 책장 가득한 자료들을 읽고 분류를 하며 버리기 시작했다. 이제는 AI 검색하면 다 볼 수 있는 자료들이다.
자료는 미련을 버리고 거의 정리를 했지만 책은 아직도 책장에 있다. 가끔 '무슨 책이 있나'하고 둘러보고 다시 읽을 때도 있다.
구입했던 년도를 보면서 나는 그때 '이런 종류의 책을 많이 읽었구나' 하고 생각에 잠기기도 한다.
제주도는 도서관이 많다.
읽고 싶은 신간 도서도 '희망도서신청'을 하면 도서관에서 책을 구매하고 책이 도착되었다고 알림 문자를 준다.
읽어보고 더 읽고 싶고 소장하고 싶은 책만 구매한다. 제주에 와서 도서관을 많이 활용한다. 도서관에서 빌려보고 다음에 더 읽으려고 구매하고 소장했지만 다시 읽지 않는 책도 있다. 그러나 소장한 책 중에는 저자에게 감탄하고 감사하며 읽는 책이 더 많다. 지금은 미니멀라이프의 삶을 지향하며 살고 있는데 책은 구매하고 싶어서 고민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