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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코아 Jan 23. 2024

돈 안 들이고 피부관리 하는 법

화장품 사는데 돈이 왜 듭니까?

나는 30대 여자다. 흔히들 이제는 나이 신경을 써야 할 때라고들 말한다.(절대 남녀 차별을 조장하고자 하는 말이 아니다. 여자든 남자든 30대가 되면 나이 신경을 써야 한다.) 건강관리, 체력관리에 뒤따라 오는 말에 피부관리가 꼭 포함되어 있다. 나도 안다. 그런데 나는 30대가 아니라 20대부터 그랬다. 피부관리? 거기에 돈이 왜 들어? 내가 남들과 달리 가장 소비를 줄일 수 있었던 부분이 화장품 사는데 돈이 안 든 거다. 하지만 어딜 가든 제일 많이 듣는 칭찬이 피부칭찬이다. 내 자랑이긴 하지만 훔치고 싶은 피부라는 말도 들어봤다. 그러니 어느 정도 신빙성은 있는 글이라고 생각하고 읽어봐도 좋지 않을까? 아니면 말고.




화장품을 내 돈 주고 사본 게 손에 꼽는다. 이건 예민하지 않은 피부 덕이 있다는 걸 부정할 수 없긴 한데 어쨌든 내 돈 주고 피부관리를 해 본 게 거의 없다. 화장품은 주로 친구에게 선물 받은 걸 쓰거나 어딘가에서 얻은 걸 썼다. 내가 유일하게 돈을 아끼지 않는 몇 부분이 있는데, 친구나 지인에게 선물하는 것에는 돈을 잘 쓴다. 내게 고맙고 소중한 사람들에게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기에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느낀다. 그 덕에 나도 생일 때 선물을 몇 개 받곤 하는데(사실 조촐한 인맥이라... 선물이 많이는 없다.) 나는 주로 화장품을 요구했다. 그것도 기초! 그렇게 필요한 기초화장품을 충당했다. 어쨌든 내 돈이 든 만큼 받은 게 아니냐?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내 생각은 다르다. 내가 내 돈 주고 직접 화장품을 산 것과, 내게 소중한 사람에게 선물을 주고 선물로 화장품을 받은 건 엄연히 다르다. 내손에 화장품이 쥐어지기까지의 과정도 결과도 다르다. 인맥은 내 곁에 남는다. 내가 슬플 때 위로가 되고 내가 힘들 때 일어설 버팀목이 되어 주기도 한다. 부가적으로 화장품도 딸려 오는 것뿐이다. 


또 가끔은 본가에 굴러다니는 걸 가져와서 썼다. 어머니가 친구들한테 선물로 받아오는 것들 중 안 쓰는 걸 가져왔다. 그렇게 득템한 화장품들은 짜서 안 나오면 가위로 잘라서 팔 수 있을 때까지 파서 썼다. 대부분 짜서 안 나오면 버리고 새로 사고들 하던데, 가위로 자르면 안에 얼마나 많은 양이 남아 있는지 아는가? 한 달은 더 쓸 수 있다. 로션, 폼클렌징, 핸드크림 할 것 없이 종류를 불문하고 그렇게 쓴다. 조금 궁상맞다고? 궁상맞으면 어떤가. 나는 이게 환경보호에도 일조하고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브랜드의 비싼 화장품들의 가치를 솔직히 모르겠다. 물론 비싼 만큼 비싼 값을 한다는 얘기를 많이 듣긴 했다. 당연히 싼 것보다 좋겠지. 하지만 내가 말하는 건 5배 비싼 만큼 5배 좋은지 모르겠다는 거다. 흔히 말하는 로드샵의 파운데이션과 백화점에 진열된 파운데이션의 차이를 나는 잘 모르겠다. 색조가 있는 아이섀도, 블러셔 종류로 가면 더더욱 그렇다. 아, 이건 내가 비싼걸 많이 안 써봐서 그런 것도 있다. 당연히 내가 돈이 많고 화장품에 펑펑 쓸 수 있다면 브랜드 화장품을 사겠지. 하지만 내게는 한정된 자원이 있고 나는 그것을 가장 효용적이게 써야 하는 의무가 있다. 내 목표를 위해선. 그래서 나는 로드샵 제품만 쓴다. 정말 충분히 좋다. 


같은 맥락의 것인데 나는 로션대신 알로에를 주로 쓴다. 로션은 아무리 싸도 8,000원~10,000원 안팎인데 알로에는 할인할 때 3,000원이면 한통을 산다. 여름철에는 자외선에 탄 피부에 좋고 겨울철에는 보습에 좋다. 알로에만 듬뿍 바르고 자도 다음날 아침이면 피부가 보들보들했다. 스킨, 로션, 수분크림, 아이크림, 오버나이트 크림 등등. 정말 바르는 단계도 많고 종류도 많던데 나는 스킨, 알로에면 충분하다. 겨울에는 알로에 대신 스킨, 로션을 바르기도 한다. 많이 덧바를수록 하나의 효과도 제대로 못 본다고 생각한다. 차라리 한 종류를 듬뿍 바르고 자는 게 더 효과가 좋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물론 나는 피부 전문가도 아니고 돈 안 들이고 피부관리하는 법에 포커스를 맞추었으니 이건 개별 피부타입에 따라 다르게 적용하라.


그리고 돈 안 들이고 운동하는 법에서 공개하려고 한 건데 잠깐 얘기해 보자면 괄사도 혈색을 맑게 하고 얼굴라인을 관리해 주는데 도움이 되었다. 이건 나중에 다시 자세히 공개해 보겠다.



 

모든 클렌징 제품들(샴푸, 트리트먼트, 비누, 바디워시)은 감사하게도 회사에서 명절선물로 준다. LG 생활건강 제품인데 질린다고 다른 좋은 브랜드의 제품을 사서 쓰시는 분들이 주변에 많다. 하지만 나는 6년째 정말 너무 잘 쓰고 있다. 떨어질 때쯤 되면 감사하게 새로 받는다. GOD 회사. 이래서 그만두지 못한다. 



그리고 정말 뻔한 말들이고 인터넷에만 쳐도 줄줄이 나오는 정보들이라서 생략하고자 했으나 한 줄 덧붙여 보자면 뭐니 뭐니 해도 건강관리가 피부관리다. 물 많이 마시고,  잘 먹고, 운동하고, 잘 자고, 잘 싸면 피부는 덩달아 좋아진다. 심플 이즈 베스트. 기본 이즈 정답이다. 비싼 돈 들여 레이저 백날 해봤자 기본이 안 지켜지면 피부도 도루묵이 된다.



그렇다고 아예 또 피부에 아무것도 안 하라는 얘기는 아니니, 자신의 피부타입, 형편에 맞추어 현명하게 피부관리를 하길 바란다. 나는 화장품 사는 데 돈 아껴서 저축 한 푼 더하고, 우량주 한 주를 더 산다. 그걸로 받은 이자 내지 배당금으로 그때 화장품을 사니 왠지 공짜로 산 듯한 느낌이 들었다.(그렇다고 진짜 공짜는 아니니, 이자, 배당금 받았다고 펑펑쓰면 절대 안된다...) 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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