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트의 계절이 돌아왔다.
아니, 엄밀히 말하면 돌아오고 있다.
어제까지 여름 날씨였는데…
10월 1일, 그래도 기온이 확 떨어졌다.
우리나라는 이제 여름이 6개월이 된 것 같다.
이러다 갑자기 확 추워질 테니 아마 조만간 니트를 입을 수 있겠지?
평소에는 흰색, 검은색, 베이지와 같은 색들을 입다가 니트를 고를 때는 살짝 과감해진다.
쉽게 도전하기 힘든 컬러와 무늬를 찾는 나를 발견한다.
생각해 보니 지금까지 입었던 과감한 컬러들은 거의 다 니트였다.
핫핑크색 니트 원피스, 민트색 니트 원피스, 노랑 가디건, 빨강 가디건, 초록 니트 스커트.
에스닉한 무늬나 노르딕, 꽃무늬가 들어간 것도 좋다.
환경을 생각하면 무난한 디자인의 좋은 소재를 사서 오래 입는 게 맞는데…
예쁜 니트는 왜 이렇게나 많은 건지…
알고리즘은 어찌나 친절하고도 무서운지…
클릭 한 번 하면 계속 비슷한 아이템들을 보여준다.
한동안 니트도 무채색만 샀었는데 올해는 꽃무늬가 있는 파랑 니트가 갖고 싶다.
‘정말 마음에 쏙 드는 파랑 니트를 발견한다면 딱 그것만 사야지.’ 하고 다짐한다.
다짐하지 않으면 알고리즘에 홀려서 어느새 이것저것 장바구니에 담고 있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