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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과 춤을

다큐멘터리

by 앙니토끼

동물 다큐멘터리를 좋아한다.


세계의 희귀한 동물들을 보다 보면 내가 알고 있는 세상이 얼마나 좁은지, 이 지구라는 곳에서 내가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새삼 실감하게 된다.


가장 재미있게 봤던 다큐멘터리는 <새들과 춤을>이다.

신기한 새들의 총집합에, 내레이션과 음악이 어찌나 절묘한지 웃음이 피식피식 나온다.


새들의 구애 방법은 무궁무진하다.

주변을 깨끗이 청소하고 온 힘을 다해 춤을 추는 새.

엄청나게 멋진 집을 짓고 춤을 추며 관심을 끄는 새. 몇 년간 집을 짓기도 한다.

성대모사를 하는 새. (진짜 신기하다. 개 짖는 소리, 아이들의 소음 등으로 멧돼지를 쫓아낸다.)

팀을 이루어 춤을 추는 새도 있고, 몇 시간씩 춤을 추기도 한다.(우와~ 엄청난 체력!!)


암컷을 얻기 위한 수컷의 구애는 신기하고, 재미있고, 때로는 눈물 날 만큼 애처롭다.

그런데 그 어마어마한 구애의 끝에 하는 짝짓기는 얼마나 짧고 허무한지…

‘저 순간을 위해 그렇게까지 노력을 했다고?’ 하는 생각까지 든다.


긴 구애의 순간과 짧은 짝짓기 후에는 암컷 혼자 하는 육아가 펼쳐진다. (여기서 나오진 않는다.)

그걸 생각하면 수컷이 그렇게라도 애써야 하는 것 같기도…

물론 이건 나의 인간적인 생각일 뿐, 새들은 본능에 따라 움직이겠지만.


오늘도 열심히 집을 짓고, 구애하고, 새끼를 낳아 기를 새들을 마음속으로 응원한다.

이 그림은 일부분일 뿐. 신기한 새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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