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한테 어떻게 이런 일이, 왜 하필 우리 아이야?
그 주 일요일에 여느 때처럼 아이와 함께 유아부 예배를 드리는데 예닐곱 살 된 성가반 어린아이들의 찬양 소리를 들으며 원망 섞인 기도가 절로 나왔다.
‘하나님, 딴 애들은 저렇게 노래도 잘 부르는데 우리 아이는 말도 잘 못하고 평생 장애로 남는다는데 어떻게 저한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습니까? 저 정말 모범생으로 살았잖아요. 중학생 때부터 늘 아르바이트해서 생활비에 보태고 대학생 때도 장학금 받으며 공부하고, 좋은 직장 착착 들어가 시집갈 돈도 혼자 마련했었고... 저 진짜 열심히 착하게 산 거 하나님이 아시잖아요.
그런 저한테 평생 장애아를 키우라는 건 너무 가혹한 형벌 아닌가요? 아니면 저를 너무 과대평가하셔서 이런 아이를 맡기신 건가요? 아니 그리고 늙어서 걸리는 치매도 아니고 이제 아이일 뿐인데... 평생을 장애로 살라는 건 이 아이에게 진짜 너무하시는 거 아닙니까? 나도 이렇게 억울한데 이 아이는 얼마나 억울하겠어요? 왜 하필 우리 아이입니까?’
그간의 설움이 밀려와 꺼이꺼이 울어버렸다. 기도시간을 빌미로 엄청 사연 있는 여자가 된 듯이 혼자 통곡을 하고 눈물 콧물이 범벅이 된 채 나와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