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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샨티 Sep 17. 2022

10. 순희의 생각

10, 순희의 생각(그림 Elisha   https://brunch.co.kr/@babyhappy)

 

 이방토끼야. 나도 남들과 생각이 다를 때가 많아. 외톨이라고 느낄 때도 있어. 하지만 홀로 있는 시간도 나쁘지만은 않아. 숲속에서 너를 만난 것도 혼자만의 산책길이었잖아. 너는 자신을 못난이라고, 남들이 너를 싫어한다고 말했지만, 정말 그럴까? 나는 처음 본 순간부터 니가 좋아지고 말았어. 호랑이 가족도, 종족이 다른 먹잇감 토끼인 너에게 무한한 사랑을 주었잖아. 수컷 토끼도 한눈에 반할 정도로 너는 매력적인 존재야. 호랑이 굴에서 힘들었던 시간, 섬나라에서 향수에 시달린 시간이 너를 지금의 사색적인 토끼로 성장시킨 건 아닐까? 남들과 좀 다르면 어때? 남들과 다른 것은 나쁜 것이 아니잖아. 멋진 이방토끼로 당당하게 그 다름을 즐기고 살 수도 있지 않을까? 난 네가 그렇게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더는 두려워 말고 마음껏 꿈을 펼쳐 보면 어떨까?

     

“순희야. 난 무서워. 절망의 늪에서 꿈을 가진다는 건, 좌절이라는 무거운 추를 덧달아 주는 거라는 생각이 들어. 결과를 기대할 수 없는 꿈은, 그래서 더 두렵기만 해.”

 네 이야기를 책으로 써보고, 새로운 꿈을 가져 보면 어떻겠냐고 했을 때 네가 한 말이야. 네가 겪은 고통은 안타까웠어. 많은 인간이 너와 같은 고통을 느끼기도 해. 인간은 어리석은 동물이야. 한 발짝만 자리를 바꾸면 자신이 소수자가 될 수 있고, 언제든지 사회적 약자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외면하고 살지. 이 사실을 바로 보게 된다면 세상에는 차별과 따돌림이 없어질 텐데 말이지. 네 이야기는 우리 모두에게 생각할 기회를 주게 될 거야.


10. 순희의 생각(그림 Elisha   https://brunch.co.kr/@babyhap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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