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직장인의 늦바람 May 03. 2021

D-242 회사를 다니면 잃는 것 5가지

나는 그저 오늘도 닭을 쫒는 개가 되었다.

나는 인플루언서 직장인이다.

퇴사까지 250일도 안남았다.

준비된 퇴사와 퇴사 후 후회막을 예방하기 위해

'회사를 다니면 잃는 것'을 정리해 보았다.


1. 출퇴근 시간 왕복 3시간

나의 출퇴근 시간은 왕복 3시간이다.

이렇게 회사를 다닌지 5년이 넘었다.

처음에는 남들도 다 이렇게 출퇴근 시간이 걸린다고 위안하며,

별 생각없이 매일 여행을 한다는 생각으로 출퇴근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퇴근을하고 집에 가는길에

하천 산책로를 봤더니,

중년의 부부가 여유롭게 산책을 하고 있었다.


나는 이제 집에 도착하면 밤 8시,

밥을 먹고나면 밤 9시,

산책을 하러 나가면 빨라야 밤 9시인데

그들은 저녁 7시 30분에 저녁을 먹고 산책을 하고 있었다.


내가 다니는 직장이  칼퇴가 가능해 워라밸이 보장된다지만

모든 직원에게 해당되는 말은 아니였다.

적어도 매일 여행길에 오르는 나에게는

워라밸이 보장되지는 않았다.


나의 직장은 칼퇴가 가능해 남들은 좋다고 한다.

하지만 나에게는 7시 퇴근이나 마찬가지이다.


물론, 출퇴근 시간동안 최대한 시간을 효율적으로 보낸다.

한달에 7~8권 정도 책을 읽는데 대다수 독서를 출퇴근 시간에 끝낸다.

이러면 가치있는 출퇴근 시간이 아니냐고 반문하고 싶겠지만 피로감과 저하되는 집중력을 무시할 수는 없다.


내가 퇴사를 하게 되면 무언가에 몰입할 수 있는 3시간이 주어진다.



2. 하루 9시간의 근무시간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는 회사에 충실 해야하는 시간이다.

이 시간에 다른 일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시간이다.


심지어 나에게 출강 제안이 들어오거나,

고부가가치 일을 할 수 있어도 할 수 없는 기회비용이다.


직장을 다니며 받는 시급이 3만원이라면,

프리랜서 활동을 하며 받는 시급이 3만원 이상일 수가 있다.

출강은 강사 인지도가 낮아도 시간당 10~20만원은 받는다.

현재 내 시급의 최소 3배 이상이다.


회사를 다니는 동안 정해진 근무시간으로 인해

다양한 기회가 들어와도 닭 쫒던 개처럼 물끄러미 바라볼 수 밖에 없다.


내가 퇴사를 하게 되면 시급을 초과하는 일을 할 수 있다.



3.  N잡 및 사업 기회

대부분 회사와 마찬가지로 우리 회사는 겸직 금지다.

돈을 벌 수 있는 기발한 아이디어가 떠올라도 실행하기가 어렵다.

뭐, 안 걸린다는 마인드로 그냥 해도 되지만

만약 회사에서 알게 되면 후폭풍을 감당하기 힘들거다.

회사에서는 요주인물로 인식할 것이며,

우리 회사 풍토상 바로 징계위원회가 소집될 것이다.


돈을 벌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가 아무리 많아도

겸직 금지로 인해 그 기회를 손에서 놔버려야 한다.


내가 퇴사를 하게 되면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바로 실행 할 수 있다.



4. 유연한 사고 방식

우리 회사는 상당히 보수적이다.

어떻게 보면 성장보다는 안정이 우선시한다.

이러한 습성으로 새로운 걸 도전하기 보다는 안전한 길을 선택한다.

의사결정과정에서 안정이 우선에 있기 때문에

구성원들 대부분이 유연한 사고를 하기 힘들다.


이러한 조직에서 5년 넘게 있으면서

안그래도 딱딱한 내 머리가 더 굳어가는게 느껴진다.


현 회사를 계속 다니는 것은 '우물 속 개구리'를 자처하는 길이다.

세상은 급속하게 변화하는데

만약 유연한 사고방식은 산산조각이 나고,

회사에서 나가야 한다면 어떻게 될까?

그때 가서 시간을 뒤로 돌릴 수 없다.


내가 퇴사를 하게 되면 마음껏 유연한 사고를 할 수 있다.



5. 건강

회사를 다니면 규칙적으로 살아 건강해진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나의 경우는 다르다.

체질적으로 술이 몸에 받지 않아 한잔만 먹어도 온 몸이 빨개진다.

즉, 술은 나에게 독과 마찬가지이며 생명을 갉아먹는 알코올뿐이다.


회사를 계속 다니게 되면 나의 의지와 무관하게

회식을 참가하게 되고 분위기를 맞추기 위해

먹고 싶지 않아도 술을 마셔야 한다.


출퇴근 시간이 편도 1시간 30분이 걸려 집에 도착해서 저녁을 먹으면 8시다.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저녁 6시 이후에는 음식을 먹지 말라 하는데

나는 빨리 먹어야 저녁 8시다.

이러한 라이프스타일이 5년 넘게 반복되니 체중도 20kg가 넘게 불어났다.


내가 퇴사를 하게 되면 건강할 수 있는 자유가 생긴다.




정리하면 대부분 기회비용이다.

더 성장하고 잘 될 수 있는 기회가 와도

붙잡을 수 없다는게 가장 큰 한계이자 기회비용이다.


오늘도 말하면 알만한 직장인 온라인 클래스에서

강의 개설 제안이 들어왔지만 닭 쫒던 개처럼 물끄러미 바라볼 뿐이다.


인플루언서라 죄송합니다.

퇴사까지 242일 남았습니다.




이전 14화 D-246 퇴사를 하면 잃는 7가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