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감정이 소중하듯 상대방의 감정도 소중합니다.
옆 부서의 노처녀 상사는 늘 자기 하고픈 말을 뱉어냅니다.
그 부서의 아래 직원들은 그 상사의 눈치를 보느라 진땀을 뺍니다.
하루는 커피에 김밥을 사 온 직원과 마주쳤습니다.
그 직원이 눈을 찡긋하며 뭔가 할 말이 있는 듯 보였습니다.
점심시간의 화장실에서 그 직원은 하소연을 했습니다.
노처녀 상사는 하루에도 감정 기복이 심하다고 했습니다.
오늘은 아침부터 남편과 싸워서 기분이 너무 안 좋다며 직원들에게 하소연을 했답니다.
그러면서 아침도 안 먹고 왔다면서 김밥 먹고 싶다고 했답니다.
바로 김밥과 커피를 사 왔고, 김밥 먹으며 남편의 애기를 하나하나 열거했답니다.
자신의 감정을 온전히 드러내며 어린아이 마냥 직장생활을 한답니다.
말만 들어도 정말 싫습니다.
그래서 이 부서는 먹을 것을 사다 나르는 날이 많았구나 알게 되었습니다.
늘 이 직원 저 직원 돌아가면서 커피, 빵 사 오는 걸 보고 사실 조금 의아해했었습니다.
직장인이 돈을 얼마나 번다고 매번 저런 걸 사 오지?라고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알고 보니 노처녀 상사 비위 맞추느라 저런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되었습니다.
참.. 직장생활 힘들게 합니다.
꼭 이렇게 까지 사 와야 하냐니깐 하루가 편하기 위해서 그런답니다.
뭔가 먹으면서 이야기를 들어주면 하루에 잔소리를 덜 한답니다.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고 비위를 맞추지 않으면 그날은 하루 종일 구박받는 답니다.
사소한 것 하나 트집 잡힌 적이 있었던 이 직원은 그날을 회상하면서 사이코라는 단어를 썼습니다.
상사라는 이유로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며 직장 생활하는 사람 때문에 많은 사람이 피해를 봅니다.
물론 좋은 감정을 드러낸다면 괜찮겠지만요.
직장생활에서 자신의 감정대로 내뱉는 사람들이 꼭 있습니다.
나 지금 기분 엄청 안 좋아..
오늘은 기분 정말 좋아..
이렇게 자신의 감정대로 부하 직원들에게 표현하고, 알아달라고 떼쓰는 사람 말이죠.
자신의 감정대로 상대를 대하는 상사 때문에 우리는 본의 아니게 감정 쓰레기통이 됩니다.
저는 이런 상사를 만나지 않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오늘도 노처녀 상사 부서는 아침부터 노처녀 상사 목소리가 쩌렁쩌렁합니다.
우는 소리를 내며 사사건건 집안에서 있었던 얘기를 합니다.
자신의 감정이 지금 슬프니 알아달라는 겁니다.
서류를 찾기 위해 그 사무실에 들어간 나는 눈으로 목격했습니다.
탁자 위에 바게트 빵과 커피, 그리고 사과가 있었습니다.
주인공은 노처녀 상사이고 부하 직원들은 서서 이야기를 들어주고 있었습니다.
인사를 하고 서류를 찾는 척하고 들어 봤습니다.
정말 징징대며 자신의 감정을 일일이 말하고 있었습니다.
순간, 저기요..
여기 직장인데요..
하소연하는 곳 아닌데요..라고 말할 뻔했습니다.
노처녀 상사는 직장생활 참 편하게 합니다.
자신의 감정을 알아달라 떼쓰며 하루를 시작하니 말입니다.
당신의 감정이 소중하듯 부하직원의 감정도 소중합니다.
입 닥치고 일 하세요..라고 말할 뻔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