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12별. 보온 도시락
중학교 시절 3년 내내
도시락을 싸다녔다
반 애들의 코를 자극하던
엄마의 손맛 가득 반찬들,
바쁜 엄마를 둔 애들의 질투를 자극하던
엄마의 손 편지 속 문장들
'사랑하는 우리 딸
맛있게 먹고
숭늉도 챙겨 먹어
오늘도 너에게 축복이 넘치길'
엄마 덕에 누려본
점심시간의 인기녀는
책가방 보다 무겁던
보온도시락의 아침을 떠올려본다
매일 새벽 5시,
흘러넘치는 소리와 냄새로
아파트 전체를 깨우던
압력솥.
부지런히 움직이던
엄마의 칼날.
그 두 가지 준비물로
모든 게 가능했던 엄마덕에
배고프지 않았다
참으로 따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