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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주 Nov 20. 2023

돈도 많이 필요한 40대

매달 월급 소멸을 겪는다.

남편은 원래 성실한 사람이었고

너무 평범하게 학창 시절을 보내서였는지 대학교 때 사춘기가  그 좋아하던 책도 그 시절 한 권 읽을까 말까 하며 즐거운 어른 놀이에 집중했다.

그 후 정신 차린 나는 공부에 일에 육아까지 병행하며 24시간을 초단위로 쪼깨서 생활하였고 미치지 않고서야 불가능했다 싶을 30대의 터널을 지나왔다. 물론 육아를 친정 부모님께서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덕에 가능했던 것 같다.


여행은 자주 다녔다. 가족끼리 때론 지인들과 함께 캠핑도 여행도 자주 다녔다. 여행으로 인한 지출이 있었지만 그 외에는 사치 없이 검소한 일상을 보냈다.

좋은 가방 따윈 관심이 없는 건지 못 사는 건지 모르겠으나 하나도 없고  맞벌이까지 하며 열심히 살아온 덕에 이제 어느 정도 자리 잡고 살고 있는 40대 초중반이 되었.



20대에 E에너지는 거의 다 쓰고 이제 E 인지  I지도 모를 중간형 인간이 되었고 즐기던 음주는 간의 한계를 젊은 시절 제대로 맛본 후 즐기고 싶어도 불가능하게 되어 유흥비에 지출도 거의 없는 편이다.


반려견과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책 한 권이 퇴근을 재촉하는 이유가 되었고 아들들에게는 종종 엄마는 친구가 없냐느니? 왕따냐느니? 소리를 듣고 사는 중이다.


대출은 있지만  위치 좋은 아파트로 이사했고 자식에게 물려줄 재산은 없어도 노후 정도야 안 되면 집 팔아 쓸 생각으로 사실 좀 든든하기도 했다.

이제 좀 현금 만져보고 사나 했는데 40살 년이 지났는데도 생활이 나아지는 게 없고 대출이자가 자꾸 펑크가 난다.

맞벌이를 한다 해도 이렇게 매달 쪼들리는 사람들이 비단 나뿐이겠냐 만은 월급이 손에 쥔 모래알처럼 사라지고 없을 땐 세상 허무 해진다.


둘이 버는데 왜 늘 빠듯할까?

수입과 지출의 갭이 있다면 월급들의 소멸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40대가 되니 돈이 전보다 많이 필요해진 것 사실이다.

열심히 살아온 것에 대한 보상 심리랄까?

나도 조금 더 여유 있게 살고 싶은데 현실은 쉽지 않은 쪽으로 흘러간다.


많이 쓰니 돈이 없지라는 원론적인 이야기보다

왜 돈이 없어지는지 소비의 관점이 아닌 지출의 관점에서 생각해 보기로 했다.


소비 나 지출이나 비슷한 단어이지만

소비라는 단어가 주는 어감이 지출이라는 단어보다  써서  없애다는 느낌이 더 강하기에  난 굳이 지출의 관점이라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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