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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주 Nov 20. 2023

보험은 필요해

아픈 것도 무섭지만 병원비도 무섭다.

이 몸뚱이로 말할 것 같으면

어릴 시절 잔병치레로 모친을 부지기수로 고생시켰으며 학창 시절  갑상선 기능 이상으로

또 모친의 애간장을 태워던지라

이미 금쪽이 반열에 합류 한지 오래이고

골격이 작고 불면 날아갈 것 같은 몸매로

젊을 때는  예뻤을지 몰라도 지금은 볼품이 없다.

그도 그럴 것이 40대에 접어들고

성인병 수치까지 간당간당하고

자주 가는 병원 의사 선생님과는

앞면을 트고 지낼 정도라 이제 민망해서 그 병원은 가겠다.

망막은 박리 직전이라 레이저로 땜빵해 놨으며

마음은 심약하여 스트레스를 받으면 쓰러지기까지 하니 참 내 앞날이 나도 심히 걱정이다.



소득에서 보험료의 지출은 7%~ 10% 내가 적당하다고 하지만 우리 집 보험료는 이미 10프로를 조금 넘어 선지 오래다. 하지만 내가 보험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는 아픈 것도 무섭지만 병원비도 무섭기 때문이다.


암보험금이 충분하면 사망률이 뚝 떨어진다는 기사도 있지 않는가


아픈데 돈까지 없어 치료를 못 받으면 얼마나 비참할까 라는 생각에 보험은 신경 써서 가입해 놔야겠다고 진작에 마음먹었었다.


네 식구 보장보험 실비보험 각각 하나씩만 가입했는데도 매달 나가는 보험료가 가계 지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이 되었다.



물론 보험료로 나가는 돈이 회수되지도 않는 기회비용이라 생각한다면 그만큼 손해 보는 장사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예측 불가능한 미래의 사고나 질병에 대한 보장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보험은 필수적이라 생각한다.

물론 쓸 돈이 넘쳐나 병원비 정도야 가뿟하게 해결할 수 있는 정도의 재정 상태라면 보험은 필요하지 않겠지만  경우는 해당 사항이 없다.


나는 어릴 적부터 잦은 잔병치레와 건강염려증으로  병원 문턱이 닿도록 드나든 덕에 보험사 인수 거절 리스트에 올라있는지 보험가입이 힘들었다.

당장 필요하지 않아서 또는 여유가 없어서 보험 가입을 미루다가 나처럼 여기저기 아프기 시작하면 가입하고 싶어도 못하는 경우가 생기게 되니 보험가입은 긍정적으로 생각해 볼 문제이다.


그렇다고 아예 보험이 없는 건 아니고 실비와 생명보험, 남들 갖고 있는 건 다 가입이 되어있긴 하다.

하지만 보장이 약한 것도 있고 내가 어릴 때 친정엄마가 가입해 주셔서 보장 기간이 턱없이 짧은 것도 있어 조금 더 보충하고 싶다.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가입이 힘들 것 같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다른 식구들 보험을 미리 정비하게 되었다.


일단 아이들의 태아보험은 보장기간이 30세로 매우 짧았다. 그래서 각각  진단비를 추가 한 실비보험과 생명 보험을 100세까지  보장되도록 설계하고 가입하였다.


남편은 제대로 된 보험이 없는 상태였다. 

그 역시도 실비 보험과 생명 보험을 100세까지 보장되도록 가입하였지만 나이가 있어 가입한 보험이라 아무래도 보험료 부담이 높지만 보장금액이 만족스럽진 않았다.


여하튼 이렇게 식구들 보험을 넣었더니

보험료로 나가는 고정지출이 만만치 않다.


어머님이 말씀하셨다.

'사람이 살면서 크게 아플 일이  잘 없다'


사람 사는 일이 내 맘 같지 않듯 내 몸하나도 내 마음 같지 않다. 안 아프고 나이 드는 게 모든 이의  꿈이겠지만 뜻 대로 되는 일도 아니고 사람이 살면서 아플 일은 크든 작든 너무나 많더라.

적금 들어 병원비 하면 되지 하는 말은

적금이라는 걸 들 수 있는 집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보험은 나와 우리 가족에게 필수불가결한 지출이 되었다.


(팁:보험 가입 시 보장내용과 보장 범위를 확인하는 건 필수입니다. 젊을 때 지인의 가입 권유로 무턱대고 가입하는 경우도 많지요. 그럴지라도 후에 그 보험이 중요할 수도 있으니 보장 기간과 보장 범위를  공부하고 확인하시고 가입하세요.

보험 가입에는 공부가 필요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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