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 이력서 쓰기가 어려울줄이야
이탈리아를 여행하고 있던 5월, 우리나라 젤라또 가게의 인스타 계정을 팔로우하며 채용 공고가 올라오길 유심히 살폈다.
다행히 뽑는 곳이 있어 이력서를 쓰려고 아이패드를 켰다. 이탈리아 여행중이었어서 짬짬이 아이패드를 키며 준비를 했다. 에스프레소 바와 호스텔 키친에서 타닥타닥 키보드를 두드렸다.
파리바게뜨, 수제맥주펍, 타코야키 전문점, 올리브영, 메가박스, 각종 판매 알바 등.. 알바 잔뼈가 굵긴 하지만, 옛날과 목적 자체가 다르니 쓰는 것부터 살짝 부담이 됐다. 알바 지원은 어언 6년 만이다.
3년동안 다닌 회사에서의 성과를 쓸지 고민하다가 결국엔 뺐다. 업무 성격이 전혀 다르다보니 오히려 없는게 나을듯 싶었다. (차라리 카카오 농장에서 열매를 딴게 더 워킹했을텐데.. 아쉽)
이력서
피그마로 깔끔하게 만들어서 제출했다. (개인정보가 많아 중요한 내용은 다 지움)
회사 경험은 다 빼고, 젤라또 수업 들은 이력과 그동안 알바한 경험을 상세히 기재했다.
자기소개서
알바를 지원하는 의도를 진솔하게 드러내며, 일하고 싶어하는 열정을 어필하려 노력했다. 아래와 같은 순서로 글을 써내려갔다.
1. 이름과 지원동기
2. 회사 그만두고 알바 지원하는 이유
3. 장점 어필
4. 가능한 일정
5. 감사 인사
안녕하세요. 젤라또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새로운 미래를 꿈꾸는 (이름)입니다. (가게명)이 맞이하는 여름, 재밌게 일하며 같이 성장하고 싶기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짧게 제 이야기를 드리자면, 저는 이전에 마케터로서 3년간 근무해왔는데요. 젤라또의 매력에 퐁당 빠져 다양한 가게를 전전하며 많이 맛보고, 교육도 수강하며 젤라또를 업으로 해야겠다 다짐해 퇴사했습니다.
지금은 이탈리아 여행중에 있으며, 방방곡곡 여러 젤라또 가게를 다니며 맛의 세계를 확장시키고 있습니다. 현지의 젤라또를 분석한 노트도 어느덧 56개를 채웠어요.
이전에 갓 생긴 브랜드나 프로젝트를 성장시키는 일을 도맡아했기에, 제가 좋아하는 젤라또 가게인 (가게명)도 함께 으쌰으쌰 키워보고 싶었습니다. 애정을 바탕으로 무한 몰입을 하는 성격이라 최선을 다해 잘해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저 잘 웃습니다.
6월 이후로 아무 일정이 없기에 모든 요일과 시간대 가능합니다. (현재 이탈리아에 있어 5월중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ㅠ_ㅠ)
함께 재미난 미래를 그려가고 싶습니다! 기나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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