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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빠세아르 pasear Oct 26. 2020

내가 가진 도화살과 홍염살 사이에서

4단계 안정기

주말의 시작을 알리는 토요일 

예상을 뒤엎고 꽤 많은 사람들이 운동을 하고 있었다.

나만 빼고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토요일마다 열심히 살고 있었다는 사실에 알 수 없는 배신감마저 느껴졌다.

오랜만에 헬스 중간 점검 차 체지방 검사를 했다.     


"더 쪄서 오면 어떻게 해요."     


심하게 운동하면 볼륨감이 사라질까 봐 몸을 사렸다는 말 같지 않은 핑계를 대 보지만, 역시나 코치님은 믿지 않는 눈치였다.

어설프게 운동을 하니, 이도 저도 아닌 상황이 되어버려 속상할 뿐이다.

요즘 머릿속에서 가장 많은 생각을 차지하는 부분은 '살'이다.

나이 들어서 살을 뺀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닐뿐더러, 불가능한 일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조심스레 들고 있는 요즘이다.     


오늘은 두 번의 밥과 한 번의 국수를 먹었다.

커피는 원두커피 2잔과 믹스커피 2잔 합쳐서 총 4잔의 커피를 마셨고,

맥도널드에서 너겟과 귤, 과자를 먹었다.

아 참! 김밥 반줄도 먹었고, 지금 가방에 김밥 1줄을 싸가고 있다.

잠들기 전에 먹다 지쳐 잠들 거 같다.

이렇게 생각보다 많은 걸 주워 먹고 다니는 것을 보면,

살이 빠지지 않는 건 나이 탓만은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알면 알수록 역시나 다이어트는 해석하기 나름인 거 같다.

그리고 과일 한 개로 끼니를 버틸 수 있는 사람은 따로 있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그나저나...

헬스장에 눈길 가는 사내놈이 하나 없구나.

내가 가진 도화살과 홍염살은 언제쯤 그 역할을 제대로 발휘하게 될지 미지수지만

이럴 때일수록 나 자신을 꾸준히 가꾸도록 하자.     


: 운동 시작 3주 차!

살 빼면 하고 싶은 것?

해변가에서 터질 듯한 비키니 입고 흑인 꼬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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