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하게 말함(affirm: 단언하다).
우리나라의 분위기상, 우리는 쉽게 단언하여 말하지 않는다. 대게는 "~ 인 것 같습니다",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확실하게 말하는 것을 싫어하는 우리는 무언가를 단언하여 이야기하는 것을 꺼려한다. 죽음에 대해서도 '돌아가셨다'라는 표현을 하는 것을 보면, 우리 민족은 상대에게 직접적보다는 간접적으로 표현하는 것을 선호한다.
그래서 일기를 쓸 때 '확언'을 쓰는 것이 쉽지 않았다. 내가 쓰는 일기는 미라클 모닝에서 응용된 일환으로 전에 글로 적은 바 있었다.
https://brunch.co.kr/@3clock/7
일기를 쓰면서 '확언'을 적는 것인데, 나는 대게 불안정한 나와 나의 미래에 대해 적었다. 확언을 쓰기 시작한 건 작년 8월. 최근에 다시 일기를 꺼내보고 1년이 지났다는 사실이 새삼 놀라웠다. 그리고 적혀있는 확언의 말은 나를 다시 몽글몽글하게 하였다.
그중 몇 장을 소개해보려고 한다. 시간 순서대로 나열해보면 이렇다.
꺼내보았던 확언의 말들은 놀랍게도 대부분이 이루어져 있었다. 8월부터 12월까지 적은 내용들이었고, 1년이 지난 지금 꺼내보았을 때 감동은 배가 되었다. 일기를 쓰면서 확언을 적을 때 불안하기도 했고, 기분이 좋기도 했다. 셀프 토닥토닥 '다 잘될 거야, 걱정 마'와 같은 느낌이랄까.
사실 얼마 전에 졸업한 대학원 교수님과 메일을 주고받았었는데, '늘 그 자리에서 잘해주고 있는 사람이라 걱정 안 한다' 대충 이런 말을 해주셨었다. 워낙 존경하는 교수님이기에 그 칭찬은 나를 너무 기분 좋게 했다. 기분이 좋았지만 나 스스로가 그런 사람이라는 생각은 못했었다. 그렇게 봐주신 교수님이 좋았을 뿐.
이상하게도 '확언'을 꺼내보고, 다시 교수님의 말이 생각났다.
이 세상에서 나에 대해 확언/단언할 수 있는 건 나뿐이다.
나는 확언의 힘을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