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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다정소감-김혼비

by 성새진


나는 악순환보다는 선순환, 성악설보다는 성선설, 이기심보다는 이타심, 위악보다는 위선을, 냉소보다는 다정을 선호한다. 누군들 안 그러겠냐고 생각했었는데, 요즘 같이 팍팍한 사회에서는 '안 주고 안 받기'를 선호하는 사람이 꽤나 많아진 것 같다고 느낀다. 나눔과 베풂은 있는 사람의 전유물이 되고, 없는 사람은 되돌려주는 것이 부담스러워 차라리 '안 받고 말지'의 마음을 가지곤 하는 것이다. 그것이 꼭 물질적인 것이 아니더라도, 자그마한 다정을 베푸는 것조차 경직된 사회가 되어버린 것이다.


그래서 이런 경직에 미세하고 자그마한 금을 내는 것 같은 책이 더 소중하고 귀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내 마음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니... 아직 세상은 살만하구나! 하고 새삼 생각한다. 또,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이 다름 아닌 김혼비 작가님이셔서 내가 이 작가님을 좋아할 수밖에 없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다정한 사람을 좋아한다. 그리고 다정한 사람이 보내는 안온한 안부인사를 좋아한다. 누군가는 그 평화로운 문장과 표정과 행동을 잊지 않으려 애쓰는 것이 삶의 원동력이 되어 매일을 살아갈 수도 있을 만큼.


이 책을 통해 다정을 받았으니 나의 다정 소감은 행동으로 베풀 수 있기를...!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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