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이 생일인 삶으로

by 러닝뽀유

잠든 아들을 보며 오늘도 혼자 되뇌인다.


유난히 니가 짜증을 내거나 불만이 많은 날

짜증에 짜증으로 맞불을 놓았다

훌쩍이다 잠드는 너를 보면 안쓰러움이 밀려든다


‘내 생일인데 케이크도 못불었고

엄마랑 많이 놀지도 못했어‘ 라며

넌 참던 울음을 터뜨렸다.


아들의 짜증을 1학년의 방황 내지 사춘기의 문제로

아들 키우기 힘들다 하는 잘못된 결론으로

생각해선 안되었다


그냥 한번 웃어주고 그냥 한번 안아주면

다가와 안기는 아이인데

짜증 내는 너의 소리에 내 마음이 먼저 닫혔다


감정 표현 방법을 모르는 아이는

불만족을 짜증과 반항으로 표현한다는 걸

잠들 무렵 떠올린다.


생일인데 일하느라 종일 바쁜 엄마 아빠 사이에서

놀아달라고 인내심있게 기다린

생일 맞은 작은 소년에게 말한다.


직접 차려준 식사를 기대했다며 시큰둥했던 남편

냉장고를 열어보니 1년 전 동네에서 한겨울에 즐겨먹었던 딸기 가득한 생크림케익이 들어있었다.


눈 오던 크리스마스 이브 때에도

줄을 사서 사오면 맛있게 먹던 트리 밝힌 서울집

코로나 속에서 더 아늑했던 서울집이 생각났다.


침대에.누워 아이를 꼭 안고 이야기했다.

생일 케익 촛불을 켜지 않는 한

진짜 생일은 오지 않은 거라고.


내일은 더 많이 놀고

더 많이 웃자고.


아이는 지구에 오기 전

자기를 부르는 엄마의 목소리를 들었다고 했다.


우주의 수많은 집들 중

우리 집에 와줘서 가족을 완성해줘서

정말 고맙다는 말을 들려주었다.


매일이 생일이며

매일이 축제인 나날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너의 날로 만들 수 있다고 말해주었다.


아들이 문득 불만에 툴툴 거린다면

그냥 말없이 안아주자.

어떤 날엔 그냥 사랑이 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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