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특별한 규칙을 누릴 자격이 있어

극적이고 예측하기 힘든 사람들

by 장준


※다음의 표를 보고 해당하는 부분에 체크해보라.
□ 1.자신의 중요성에 대한 과대한 느낌을 가짐(ex.성취와 능력에 대해서 과장한다. 적절 한 성취 없이 특별 대우를 받기 원한다.)
□ 2.무한한 성공, 권력, 명석함, 아름다움, 이상적인 사람과 같은 공상에 몰두함
□ 3.자신의 문제는 특별하고 특이해서 다른 특별한 높은 지위의 사람만이 그것을 이해할 수 있고 또는 관련해야 한다는 믿음
□ 4.과도한 숭배를 요구함
□ 5.특별한 자격이 있는 것 같은 느낌을 가짐(특별히 호의적인 대우를 받기를, 자신의 기대에 자동적으로 순응하기를 불합리하게 기대한다.)
□ 6.대인관계에서 착취적임(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타인을 이용한다.)
□ 7.감정이입의 결여: 타인의 느낌이나 요구를 인식하거나 확인하려 하지 않음
□ 8.다른 사람을 자주 부러워하거나 다른 사람이 자신을 시기하고 있다고 믿음
□ 9.오만하고 건방진 행동이나 태도
※다음의 이야기를 한번 보라


E씨는 작은 법률 사무소의 사무보조로 일하고 있었다. 30대 초반이지만 E씨의 경력은 보잘것없었다. 그는 2년 이상 한곳에서 일한 적이 없었고, 임시 고용 사무소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처음만난다면 당신은 그가 무척 능력있고 사무소를 책임지고 있다고 믿을 것이다. 대기실에 들어서면 E씨는 자신이 접수 당담자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반겨줄 것이다. 그는 아마 커피를 주면서 ‘자신’의 접수 구역에서 편안히 있으라고 말하며 매우 세심히 배려해줄 것이다. E씨는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했고, 어떤 대화에서든지 자신이 관심의 중심이 되도록 재빠르게 유도했다.
이러한 환심사기 매너는 곧 다른 직원들을 짜증나게 했다 그에게는 다른 직원들을 관리할 아무런 권한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사무실 내의 다른 직원들을 자신의 부하직원처럼 취급할 대는 특히 더 그러했다. 그가 방문객 및 직원들과 나누는 대화는 그와 다른 직원들의 시간을 엄청나게 소비했고, 이것은 점점 문제가 되어갔다. 그가 곧 자신의 업무를 통제하고 지배하기 시작했는데-그의 다른 직업에서도 그러했던 것처럼-다른사람에게 지정된 업무를 맡았다. 그러나 그러한 일들을 제대로 해내지 못했고 결국 큰 마찰을 빚었다.
이러한 문제들과 부딪힐 때에 E씨는 다른사람들을 탓했다. 그러나 결국에는 그의 자기중심성과 지배본성이 사무실 내 많은 비효율성의 뿌리라는 것이 명백해졌다. 법률 사무소 파트너 전원이 참석한 징계 위원회에서 윌리는 자신을 내쫓으려는 사람들을 심하게 모욕하였으며 그들의 잘못을 탓했다. 자신의 이전 직업들에서의 업무 수행이 매우 훌륭했으며-이 주장은 고용주의 의견과는 모순되는 것이었다.-그들이 잘못하고 있다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어느정도 진정된 후에 이전의 음주문제, 우울증의 과거력, 다양한 가족문제 등 자신의 어려움에 기여했다고 믿는 것들에 대해 얘기했다.
결국 지각과 업무 미완수를 포함한 그의 행동은 해고로 이어졌다. 이러한 사건들이 일어난 2년후에 같은 회사의 다른 자리로 다시 지원했다. 기록상의 문제로 E씨의 이전해고가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출근 이틀째와 사흘째에도 지각을 하면서 그는 단 3일만에 해고되었다. 그는 자신이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했으나 직업적 성공에 필요한 최소한의 기준조차도 만족시키는 행동의 변화를 달성할 수 없었다.


※E씨는 어떤 모습의 사람인가?


우리는 꼭 한명쯤은 E씨와 같은 자신을 과장하며 높게 평가하는 누군가를 알고 있다. 이 사람들은 레스토랑의 최고 좋은 자리는 마땅히 자신이 차지해야 하며, 영화관 앞의 불법주차에 대해서 당연히 자신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인 마냥 생각하기도 한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타인을 착취하고 공감없는 태도를 보이기도 한다. 이들이 성공한 이들을 만날 때 그들을 지나치게 부러워하며 오만한 태도를 보인다. 하지만 현실은 잘 살지 못해서 우울하다.


이들의 가장 큰 비극은 사랑이 없다는 것이다. 남을 기만하는 자신의 모습을 남몰래 느끼기도 하며, 내면 안에 불충분한 느낌과 수치심, 나약함, 열등감을 만성적으로 느낀다. 속 빈 강정과 같이 이들은 겉이 번지르르하게 만들어져 타인을 상처입히기도 하는데 사람들에게 입힌 손상을 자신의 유능성을 발휘하는데에 따르는 사소한 부작용이라 합리화시킨다.(ex.달걀을 깨트리지 않고 오믈렛을 만들 수 없잖아!)


이들은 이상화와 평가절하를 반복적으로 사용한다. 남들에게 등수매기기를 하며(ex.누가 최고로 좋은 의사지?,제일 훌륭한 유치원은 어디지?) 연인, 스승, 영웅을 완벽하다 느끼고 그 사람과 동일시하며 고양된 느낌을 얻을 수 있다.(ex.나는 대단한 사람의 측근이며 그에게는 전혀 오류가 없다.) 하지만 불완정성이 발견되면 단숨에 바닥으로 끌어내리는 패턴을 평생 반복하며 산다. 이들에게 사람을 비판하지 않고 이용하지 않으며 받아들이거나 이상화 하지 않으면서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것 또한 수치심을 느끼지 않으면서 감정을 진솔하게 표현하는 것에 대한 개념 자체가 없는 것 같다.


자기에 대한 사랑이 너무나도 강력한 이들은 자기를 관찰하고 보살피는데 너무나 에너지를 과소비한 나머지 관계의 다른 측면들을 보는 방법을 잊은 것 같다. 자기 가치를 확인받고 싶은 욕구가 너무나 소모적이기 때문에 상대방을 위한 에너지를 남겨놓지 못한 것이다. 상대방은 그저 자기사랑의 연장선상에 놓인 물건에 불과하다.


※E씨와 같은 사람의 내면에는 어떤 아이가 있을까?


우리는 갓난아이의 모습을 떠올려 볼 수 있다. 갓난아기는 오로지 사고가 자기중심적이며 요구가 과하다. 이는 생존을 위한 투쟁이다. 부모는 아이를 양육함에 있어서 공감과 이타심을 학습시켜야 하는데 부모의 학습이 실패할 경우 아동의 자기중심적인 측면이 과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부모를 자랑스럽게 만드는 것은 어린시절에 누리는 크나큰 기쁨이다. 부모의 모습에서 행복을 이끌어 내는 것은 어쩌면 아이의 가장 큰 행복일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언제나 균형이다. 아이에게 “너는 매우 가치가 있다. 그러나 그것은 단지 네가 하는 특별한 역할 때문이다.”와 같은 메시지를 전달할 경우 아이는 자신의 진짜 모습이 보여지면 거부당하고 창피당할 것이라 생각하며 부모를 위한 거짓된 모습을 만들어 낸다. Winnicott이 말한 거짓자기(False self)이다. 부모의 목적에 부합할 시에 지지하고 관심을 보내며 맹목적인 사랑을 주나 그렇지 않을시에는 막연하게 “너는 충분히 좋지 않다”며 바닥에 깔아버린다. 누구도 아이를 야단치지 않고 키울 수는 없다. 허나 잘못한 행동에 구체적인 피드백을 주는 경우와 양육태도가 매우 다른 결과를 이끌어낸다. 쉴 새 없이 아이를 칭찬하고 갈채를 보내는 평가적인 분위기 또한 나쁘다. 이 또한 아이가 부모에게 좋은 면모만 보여주려는 거짓된 자기 모습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너는 모든 것을 가질 수 있어”라는 말은 매우 위험한데, 이세상 누구도 모든 것을 가질 수 없으므로 이 또한 자기 파괴적인 면모를 갖출 수 있다. 이들의 내면에는 충분히 좋다/이만하면 좋다(Good enough)라는 감정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를 통해 부모의 특정 성격이 아이에게 상속됨을 쉽게 알 수 있다. 아이는 부모의 평가에 대하여 만족감을 만성적으로 느끼며 하찮은 존재라는 느낌을 두려워 하며 산산조각날 것 같은 무서움을 겪는다.(나는 언제든 부모에게 비난받을 수 있다. 언제나 부모의 칭찬을 받아야한다.) 이들은 매우 철저한 완벽주의적 성향을 가지게 된다. 당연스럽게도 후회와 감사따위를 필요하다 여기지 않는데, 후회는 결함을 인정하는 행위이고 감사는 나의 모자름을 인정하고 다른이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후회와 감사를 별 것 아닌 것으로 치부한다. 어찌 보면 이러한 모습으로 인하여 이들은 벌을 줄 수는 있지만 벌을 받을 준비는 되어있는 것 같지 않아 보인다. 후회와 감사가 없는 대인관계가 원만할리는 만무하다.


※어떻게 이들을 도울 수 있을까?


첫째, 인내심을 가져라 이들과의 관계는 감사와 후회가 결여된 삶이다. 상호작용 속에서 느끼는 지루함과 분노를 빠르게 캐치하라. 이들은 당신의 인내를 시험하려 들 것이며 당신은 이를 다른 차원의 수준으로 바라보는 노력이 요구될 것이다. 분노의 감정을 당신이 올바르게 풀어낼 수 있다면 이들의 태도는 달라질 것이다.


둘째, 자기 자신의 약점에 너그러움을 보여라. 이들의 실수를 인정하지 않는 모습을 당신이 먼저 이들에게 실수를 하는 모습도 자연스러울 수 있음을 알려주어야 한다.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라. 하지만 자기패배적인 태도를 가지지 말라. 사람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음을 몸소 먼저 보여준다면 이들이 느끼는 바가 있을 것이다. 먼저 모범이 되어 솔선수범하는 태도를 가져라.


셋째, 공감하라. 이들은 자신의 실수를 발견할 때에 충격을 먹는다. 이들의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분석하여 이해하고 가슴으로 느껴라. 이들에게 건네주는 따듯한 마음은 마음속의 상처를 보듬어줄 핵심적인 역할이 될 것이다. 언제나 마음속으로 보듬어주고 연민의 마음으로 이들을 살피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keyword
이전 10화나는 벌 받을 만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