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와 동침하는 밤

일상생활 연작시

by 장준

시원한 하늘이 파도치는 밤

천장에 붙은 불가사리가 떨어질세라 세운 발 끝

오르트 구름에 매달린 오징어의 눈동자


땅거미와 함께 나는 암흑에 잠수하고 싶다


들숨과 함께 떨어지는 별들의 비늘

심장에서 피어나 멀어지는 청색 편이

끈적거리는 파란 혈맥이 위로 뻗어난다


내 팔은 아가미가 되어 우주의 모든 별을 삼킨다.

불살라버린 하늘이 풍기는 달콤한 그을음

누구의 숨결도 없는 공간으로 육신은 흘러간다.


지느러미도 없이,

보이지 않는 어둠을 향해서.

나는 중력을 모르는 물고기가 되는 꿈을 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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