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검정토끼 10화

작가의 말

2025년 09월 23일

by 장준

말과 침묵 사이에는 언제나 긴장이 흐릅니다. 누군가에게 닿고 싶지만 끝내 전해지지 않는 말, 마음속에서만 부풀다 사라지는 언어의 그림자, 그 간극을 오래 응시하며 쓴 글입니다.


이 단편들은 모두 예전 연애 경험에서부터 시작했습니다. 상실과 집착, 이해되지 않는 침묵, 그리고 관계의 부조화를 따라가다 보면 결국 자기 자신의 초상을 마주하게 되더군요. 저는 그것을 낯설고 불편한 방식으로 기록하고 싶었습니다.


산문시와 에세이의 어중간한 경계와, 다양한 글의 형식을 채택하여 연인간의 관계를 낯설게 느껴지도록 표현하였습니다만, 표현과정이 과하게 설명적이라 생각이 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제 연애 방식도 그러한 것 이겠지요.


읽는 분들께 이 글이 한 편의 고백처럼, 혹은 불안한 꿈의 단편처럼 남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언어로 다 채워지지 않는 마음의 모양을 조금이나마 공유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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