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네가 그렇지 뭐"

by pq

나는 아홉 살이다.


학교 글짓기 대회와 그림 그리기 대회에서 줄곧 상을 받는다.

상장과 상패, 메달을 엄마에게 보여주면 엄마의 반응은 그때마다 다르다.


3등을 하면,

"출전한 애들이 세명밖에 없었나 보지?"


2등을 하면,

"1등도 아니고 넌 2등이 뭐니? 하려면 제대로 하던 지."


1등을 하면,

"네가 1등을 했다니...... 애들 수준이 얼마나 한심한지 알겠다."


상을 못 받으면,

"네가 그렇지 뭐."


나는 그래서 어떤 대회든 나갈 때마다 두려움이 앞선다.

어떤 결과가 나와도 욕을 먹기 때문이다.


동생이 학교 미술대회에서 입상을 했다.


엄마는 동생이 그린 그림을 액자에 넣어 거실 중앙에 걸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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