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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아줌시 3 1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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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서진 Jan 25. 2022

요즈음

이삿짐을 쌓아놓은 것처럼

마음이 묶였나봐

일도 손에

잡히지 않고

활자도 

글도 멀어졌어

찍어 놓은 사진을

검지 손가락으로 넘기며

누군가 연락해 볼 사람을 생각해보다가

혹여 누군가에게서의 연락을 기다리다가

해빙이 되면 덩달아 

묶인 마음도 풀리려나

내 마음은 어디로 이사를 가려나

창밖을 내다 보며

온종일 

서성거리리네


*************************************

한 달째 늦잠을 잔다.

무기력하고 의욕도 없다.

억지로 몸을 일으켜 산책을 시킨다.

저수지 오리들을 보면 

내 몸에 생기가 돌기도 한다.

그때 생각한다.

마음이 미리 이삿짐을 싸고 

봄을 기다리고 있는 거라고

그때는 짐을 풀고 집정리를 할 거야

봄이 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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